[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지난 1년간 재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국회의원은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이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은 재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고한 재산등록 사항에 따르면 김세연 의원의 재산은 지난해 기준 1443억4388만4000원으로 전년도 대비 457억9367만4000원 늘어났다.
김 의원의 재산 증가는 유가증권에서 두드러졌다. 2013년 773억7002만8000원에서 지난해 1222억3807만8000원으로 500억원 가까이 불어났다. 산업용 고무벨트 제조업체인 동일고무벨트의 창업 3세인 김 의원은 동일고무벨트 주식 6만3437주를 추가로 사들였고, 동일고무벨트의 최대주주인 DRB동일 주식도 26만2070주를 신규 매입했다.
2006년 동일고무벨트 대표로 취임한 김 의원은 매년 매출액의 2% 이상을 연구개발비에 투자해 오며 이번에 자사주까지 대거 사들이는 등 경영자 면모도 드러내고 있다.
김 의원 다음으로 재산이 많이 늘어난 의원은 청와대 정무특보로 위촉된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이었다. 윤 의원 재산은 지난해 196억4853만2000원으로 전년도보다 18억6989만2000원 증가했다. 특히 윤 의원 재산은 예금에서 40% 가까이 늘어났다.
재산 증가 의원 상위 10명 중 야당에서는 6억원 가까이 재산이 불어난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의원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나머지는 모두 새누리당 의원이었다.
반면 안철수 의원은 1569억2494만원이었던 재산에서 781억7562만6000원이 줄면서 재산의 절반이 사라졌다.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안랩의 주식 50만주를 팔아 기부했기 때문이다. 기부금액만 해도 670억여원에 달한다. 기부금은 안 의원이 2012년 세운 동그라미재단으로 전달됐다. 설립 당시 안 의원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안랩 주식 372만주 중 절반(186만주)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86만주 중 86만주는 시장에 팔아 양도소득세를 제외한 722억원을 이미 재단에 냈고, 나머지 100만주 가운데 50만주는 주식 형태로 재단에 기부했다. 마지막 50만주는 안 의원이 보유한 채 증권사와 신탁계약을 맺고 운용 수익금만 재단에 기부해 오다 이번에 마저 넘기면서 안 의원의 기부 약속은 모두 이행됐다. 재산하락 10위권에 안 의원과 함께 새정치연합을 창당한 김한길 전 공동대표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