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영국 작가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 ‘위대한 유산’이 연극무대에 오른다. 명동예술극장은 오는 12월 3일부터 28일까지 연극 ‘위대한 유산’을 공연한다.
‘위대한 유산’은 에단 호크, 기네스 팰트로가 주연을 맡은 동명의 영화로도 유명하다. 시골 소년 핍이 탈옥수인 맥위치의 도움으로 영국 상류사회에 진입하기 위해 신사 수업을 받지만, 결국 상류사회의 허상을 깨닫고 고향으로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지난 17일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용훈 연출은 “쉽게 말하면 꿈을 찾아 나서는 시골 소년의 상경기”라며 “우리에게 정말 소중한 유산이 무엇인가를 돌아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최 연출은 “방대한 분량의 원작을 두시간 내에 담기는 어렵기 때문에 핍이 신사가 되는 과정, 이과정에서 만나게된 상류층의 모습, 가족과 고향을 포인트로 삼았다”며 “그외 나머지 서사는 잘라내고 핍의 여정에 방점을 찍었다”고 강조했다.
주인공 핍역은 배우 김석훈, 맥위치역은 오광록, 재거스역은 조희봉이 맡는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한다.
김석훈은 “5년전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 ‘밤으로의 긴 여로’의 이후 다시 이 무대에 서서 기쁘다”며 “핍은 저보다 훨씬 어린 십대, 이십대에 가족을 등지고 여성의 사랑을 구하기 위해 신사가 되려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평소 반듯한 신사 이미지인 김석훈은 이번 작품에서 대장장이 매형 조와 함께 살다가 신사로 변신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10대 핍의 눈빛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그는 “연극은 관객과 배우의 싸움인데, 배우의 연습이 부족하면 관객이 이기고 연습을 많이 하면 배우가 이긴다”며 “관객의 기에 눌리지 않으려고 열심히 연습 중”이라고 말했다.
오광록은 “1982년 명동 삼일로극장서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데뷔했는데 32년만에 명동으로 돌아와 감회가 새롭다”며 “맥위치는 영혼이 맑은 소년의 순결한 눈빛을 잊지못해 그에게 유산을 상속하는 탈옥수”라고 소개했다.
조희봉은 “냉정한 변호사 재거스는 핍의 비상과 추락에 관여하는 중요한 인물”이라며 “올해는 다사다난하고 상처가 많은 해였는데 연말에 ‘위대한 유산’을 통해 관객들이 위로를 받고, 우리 삶에서 익숙하다는 이유로 잊고 지냈던 소중한 가치를 깨닫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결혼식날 약혼자에게 버림받아 남자에 대한 복수심을 갖고 있는 헤비셤역에는 길해연, 조역에는 정승길이 출연한다.
R석 5만원, S석 3만5000원, A석 2만원. (1644-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