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요즘 유럽 농가는 ‘푸틴발(發) 가격하락’ 때문에 울상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서방의 대러제재에 맞서 지난달 유럽의 과일과 유제품 등 식품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도입하면서다.
<사진> 지난해 유럽연합(EU) 생산 주요 농산물의 대(對)러시아 수출 비중. [자료=비즈니스위크] |
이에 따라 매년 유럽 농식품의 4.2%가 팔렸던 러시아로의 수출길이 막혔다. EU가 지난해 51억유로(약 6조8300억원) 상당의 농식품 수출을 했던 것을 고려하면 그 피해 규모는 막대하다.
뿐만 아니라 수출로가 차단되면서 유럽 농식품 시장에선 공급 과잉 현상이 빚어져 가격의 하방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수입 금지 직전 3개월 간 식품 가격이 지속적으로 내림세를 걸었던 만큼 이번 조치는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지난달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물가상승률이 유럽중앙은행(ECB) 목표치 2%를 크게 밑도는 0.3%를 기록한 데도 식품값 하락이 큰 영향을 줬다는 지적이다.
실제 수입 금지 조치가 발효된 이래 네덜란드의 오이와 토마토 가격은 80% 떨어졌으며, 체코의 사과값은 지난해 대비 70%의 낙폭을 기록했다.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등 남유럽 등 복숭아 주요 산지에선 복숭아가 예전에 비해 평균 30~50%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농식품 소비를 촉진시켜 농가를 살리자는 움직임도 이뤄지고 있다. 러시아로의 식품 수출액이 비교적 적은 편인 독일에서도 마찬가지다.
크리스티안 슈미트 독일 농업장관은 지난 2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신도, 나도, 우리 모두 (과일을)먹어야 한다”면서 하루 최소 5번 과일을 먹자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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