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새누리당 경기도지사 후보에 도전한 원유철 의원이 12일 같은 당 남경필 의원의 경기지사 후보 차출론에 대해 “(결정) 타이밍이 너무 늦어선 안 된다”며 “거론되는 당사자나 당은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출판기념회를 갖는 남 의원과 아울러 ‘중진차출론’을 띄우고 있는 당 지도부를 겨냥해 조속한 입장 정리를 촉구한 셈이다.

원 의원은 이날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저는 1월 1일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나름대로 열심히 뛰고 있다”며 “당의 4선 중진의원으로 ‘셀프 차출’해서 뛰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기도의 경우 중진 차출론 당사자로 거론되는 남경필 의원이 만일 결심한다면 틀림없이 경기도민에게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고 경기도의 후보 경쟁력에도 도움 될 것이라 확신한다”라면서도 “다만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라고 전제를 달았다.

원 의원은 “중진 차출론이 계속 논란으로 이어진다면 당사자는 물론, 저 포함 모두에게 경쟁력 훼손 생기고 상처를 입는다”면서 “중진차출론 같은 걸 마무리하고 주자 육성론, 주마가편이 필요한 것 아닌가 한다”며 입장 정리를 촉구했다.

남 의원은 여전히 경기도지사 출마가 아니라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주변에선 경기지사 출마요구를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남 의원은 이미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원유철ㆍ정병국 의원보다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달리고 있어 차출론의 배경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남 의원 측은 “당의 요구가 워낙 강경해 단칼에 자르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된다”면서 “여러가지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경기도지사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