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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이워커 “소설 ‘표적자’ OST 참여는 뮤지션으로서 새로운 도전”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지난달 10일 국내 최초로 소설을 위한 OST가 발매됐다. 박태갑 작가의 장편소설 ‘표적자’의 주요 내용을 테마로 제작된 이 OST는 신현권(베이스), 함춘호(기타),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최태완 등 명연주자들부터 싸이월드 ‘이달의 루키’ 출신 도시락밴드 등 신인까지 다채로운 뮤지션들의 참여로 눈길을 끌었다. 박민규 작가의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등 몇몇 작품들이 미니 CD에 배경 음악을 담아 책을 출간한 사례는 있지만, 이처럼 완전한 앨범 형태로 소설 OST가 발매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OST에 참여한 뮤지션 중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밴드 제이워커(Jaywalker)였다. 90년대 초반 국내에선 사실상 최초로 얼터너티브와 그런지 록 사운드를 들려줬던 이들은 당시 대중적으로는 성공을 거두진 못했지만 이후 평단으로부터 시대를 앞섰던 음악이란 호평을 받았다. 제이워커는 지난 2010년 밴드 결성 근 20년 만에 첫 정규 앨범 ‘일루션(Illusion)’, 2011년 정규 2집 ‘세컨드(2nd)’를 발매하며 활동을 재개했지만, 홍보의 부재로 보폭은 한정적이었다. 그랬던 제이워커가 밴드를 재정비하고 ‘표적자’의 OST 참여를 통해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한다. 밴드의 멤버 방경호(보컬ㆍ기타), 김호일(베이스), 김영식(드럼)을 서울 홍대 인근 연습실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방경호는 “소설 OST란 아이디어 자체가 매우 신선했다”며 “보편적으로 다른 뮤지션들이 하지 않는 작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소설 ‘표적자’ OST 참여하며 활동을 재개한 밴드 제이워커(Jaywalker). 왼쪽부터 멤버 김호일(베이스), 방경호(보컬ㆍ기타), 김영식(드럼). [사진제공=제이워커]

제이워커의 원년 멤버이자 리더인 방경호는 90년대 중반 하드코어와 인더스트리얼 사운드를 국내에 도입했던 밴드 레처(Lecher)를 거쳐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다가 2009년에 귀국했다. 최근엔 KBS 2TV ‘불후의 명곡’에 출연한 김바다의 편곡과 기타 세션을 맡았다. 김호일은 밴드 럼블피쉬의 베이시스트로 활약했고, 객원 드러머로 합류한 김영식은 레이시오스(Ratios)에서 활동 중이다. 제이워커는 정규 2집의 수록곡 ‘기억해’를 새롭게 편곡한 ‘기억해 2013’이란 곡을 OST에 담았다. 이밖에도 방경호는 ‘인 투 더 나이트(In To The Night)’란 연주곡을 OST에 추가로 실었다. ‘표적자’ OST를 시작으로 제이워커는 이 달 중 정규 3집을 선보이며 적극적으로 대중과 소통할 계획이다.

방경호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제이워커는 레트로(복고주의)보단 세련된 음악을 추구한다”며 “우리의 음악 스타일은 다분히 리스너(Listenerㆍ청자) 취향의 음악이지만 라이브로 즐길 때엔 역동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일은 “새 앨범엔 잔잔함과 강렬함이 공존하는, 1ㆍ2집의 스타일을 완성하는 음악이 담길 것”이라며 “앨범엔 11곡이 실리며 가수 김형중이 ‘핸즈 아 타이드(Hands Are Tied)’란 곡에 객원 보컬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일 오후 서울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열린 ‘표적자’ 북콘서트에 참여한 제이워커는 이 달 중 정규 3집 발매 기념 공연을 개최하고 다음 달엔 자선 기부 공연도 펼친다.

김호일은 “우리가 설 수 있는 무대라면 공연장과 방송을 가리지 않고 어디든지 나설 것”이라며 “멤버들 모두 낚시를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케이블 낚시채널(FTV) 프로그램에 출연해보고 싶다. 제이워커의 음악과 프로그램이 정말 잘 어울릴 것”이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김영식은 “우리는 낚시를 위해 음악을 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낚시를 좋아한다”며 “최근 몇 년 간 방파제 낚시를 하지 못했다. 가을은 고등어가 제철”이라고 웃어보였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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