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3일, 선데이토즈와 하나그린SPAC의 합병 승인이 최종 결정됐다. 이로써 선데이토즈는 11월 5일 코스닥에 상장될 예정이다. 카카오톡 신드롬의 '애니팡'만을 기억하는 일부는 선데이토즈를 '우연히 게임 하나를 대박 터뜨려 성공한 케이스'라고 저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선데이토즈는 카카오톡에 게임을 출시하기 이전부터 '아쿠아 스토리' 등으로 국내에 드물었던 'SNG'라는 개념을 퍼뜨리기도 했다. 어느날 갑자기 성공을 거머쥔 것이 아니라 한 계단 한 계단, 천천히 성장한 대표 게임사라고 할 수 있다. 과거 본지 인터뷰에서 이정웅 대표는 "상장은 목표가 아니라 수단"이라고 명확히 표현하기도 했다. 상장으로 탄력을 받아 본격적인 발걸음을 내딛어보겠다는 의미다. 선데이토즈의 상장은 많은 게임사들의 이야깃거리가 되고 있다. 어떤 게임사는 선데이토즈의 상장 소식에 오히려 힘이 빠질 수도 있고, 반대로 새로운 희망을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별다른 운영 노하우도,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집행할 수도 없는 소규모게임사에 선데이토즈는 일약 희망과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대한민국에는 자본금 1억 원 미만, 10명 미만의 소규모 모바일게임사다 대다수다. 자본의 힘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좋은 게임'을 만들다보면 언젠가 음지에서 양지로 옮겨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다. 실제로 기자가 만난 소규모 모바일게임사 대다수의 사정은 그리 좋지 않다. 타 게임사에 셋방을 들기도 하고, 대표의 오피스텔에서 여러 명이 숙식을 해결하기도 한다. 6개월, 1년이 지나 자사 이름으로 된 사무실을 마련하고 방문 요청을 했던 한 게임사 대표의 호탕한 웃음 소리가 아직도 뇌리에 박혀있다. 사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선데이토즈가 코스닥에 상장을 할 것이라고 누가 확신할 수 있었을까. '애니팡'이 1,000만 그리고 2,000만 다운로드라는 신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누가 확신할 수 있었을까. 포기를 앞둔 게임사여. 그래도, 살아날 구멍은 있다

강은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