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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기획집단 ㈜문화아이콘, 하반기 명품연극 쏟아낸다
[헤럴드경제=남민 기자] 공연기획집단 ㈜문화아이콘이 하반기에도 풍성한 연극을 무대에 올린다.

㈜문화아이콘은 이달 20일부터 요절복통 총체적 난극 <천안함 랩소디>를 시작으로 25일 <라긴>, 10월9일 <유령>을 잇따라 무대에 올린다. 또한 지난 2월부터 무대에 오른 연극 <미운남자>도 하반기에 계속 공연을 이어간다.

특히 <라긴>과 <유령>은 안톤 체홉의 작품으로 명품연극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라긴>의 출연진은 남명렬, 백익남, 김용태, 김철환, 전윤지, 장준환, 김경욱 등이다.

▲명품극단의 명품연출들이 뭉쳤다

, <관촌수필-옹점이를 찾습니다> 등의 작품으로 독창적인 연출력을 보여줬던 명품극단의 김원석 연출이 이번에는 안톤체홉의 작품으로 관객들을 찾는다.

19세기 러시아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안톤체홉의 날카롭고 사실적인 문체로 이뤄진 단편소설<6호병동>은 김원석 연출의 <라긴>을 통해 인간성이 메말라가는 현실이 직접적인 묘사로 그려진다. 연극 <라긴>은 모순된 현실을 바탕으로 하여 포스트모던적이고 상징적인 무대가 꾸며진다.

그리고 명품극단의 연출부 소속인 서은정 연출이 연극 <유령>을 데뷔작으로 야심찬 도전을 시작한다. 그 동안 명품극단에서 다양한 연출기법과 색다른 도전으로 예술적인 감각을 키워본 서은정 연출은 안톤체홉의 단편소설인 <어느 관리의 죽음>을 새롭게 각색하여 특별한 매력을 보여준다.

<라긴>에 출연하는 남명렬(왼쪽)과 전윤지

연극 <유령>은 너무나도 사소하지만, 이 사소한 일들로 인생을 좌우할 수 있는 찰나의 이야기로 극을 이끌어간다. 순간의 선택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의 인생은 찰나와 순간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연극 <유령>은 사건을 제시하고 견해를 묻는다. ‘의심’과 ‘의문’을 바탕으로 현실에 대한 문제를 관객들과 함께 짚어보는 것이다.

김원석 연출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서은정 연출이 만들어갈 감각적인 무대가 조화를 이루어 올 가을, 돌풍을 일으킬 명품극단의 야심찬 도전이 시작된다.

▲안톤체홉, 명품작품으로 다시 태어나다

러시아의 소설가이자 근대 단편소설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안톤체홉의 작품은 사회의 어두운 면을 냉철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러한 매력으로 그의 작품들은 다양한 공연으로 각색되었다. 하지만 그가 말하고자 하는 내막을 공연으로 풀어가기엔 한계점을 뛰어 넘을 수 없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명품극단의 두 연출가는 소설의 의미를 새롭게 풀어나간다. 이들은 안톤체홉의 단편소설 중 그동안 다뤄지지 않은 ‘6호 병동’과 ‘어느 관리자의 죽음’을 선택하여 체홉만의 천재성과 위트를 살려내고 있다.

명품극단의 상임 연출가로써 그 이름에 걸맞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시선을 압도했던 김원석 연출은 이번에도 역시 그만의 독특하고 개성있는 무대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연극 <라긴>은 원작의 내용을 살리면서도 현대의 난폭함과 잔인함을 더욱 극적인 표현들로 나열한다.

연극 <유령>은 허무하지만 결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사건 속 진실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안톤체홉은 전혀 예기치 못한 결말로 독자의 기대감을 한번에 무너뜨리는 기법을 종종 사용하였는데, 바로 ‘어느 관리자의 죽음’이 대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서은정 연출은 연극 <유령>을 통해 이유 없는 긴장의 연속성을 드러내어 극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또한 인간의 심적 불안감과 고통의 요소들을 거칠지만 정확하게 나타내고 있다.

사회와 인간의 모순적인 면들을 나쁘다고 판단하거나, 바로 잡으려 하기 보다는 우리를 한번 더 생각하고 되돌아보게 하는 힘이 두 연출의 무대에서 펼쳐진다.


▲배우 남명렬의 뜨거운 저항은 시작된다


배우 남명렬은 지난 연극 에 이어 다시 한 번 명품극단의 손을 잡았다. 연극 에서 냉철한 검사 역을 맡았다면 이번 연극 <라긴>에서는 인간성의 파괴를 일으키는 사회에 저항하지만 결국에는 비참한 죽음을 당하게 되는 주인공 ‘라긴’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한 연출과 배우가 연속해서 작품을 같이 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공연을 만들어내는데에 있어서 서로의 장점을 더욱 부각시켜 줄 수 있는 파트너를 만나기는 쉽지 않을 일이기 때문이다.

이번 공연 역시 김원석 연출의 작품 속 배우 남명렬의 존재감은 특별하다. 그의 호소력 짙은 연기가 ‘라긴’을 통해 더욱 거칠고 강렬하게 다가간다. 연극계에서는 이미 정평이 나있는 배우지만 그의 열정은 식지 않는다. 그는 난폭하고 잔인한 폭력을 일삼는 현 시대에 유일하게 저항하고 반기를 드는 지식인으로써 폭발적인 에너지를 표출한다.

배우 남명렬의 뜨거운 연기가 연극 <라긴>의 무대를 장악하여 단언컨대, 관객들은 그의 열정에 사로잡혀 눈을 떼지 못할 것이며 완성도 높은 공연을 자랑할 것이다.


suntopi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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