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전’ 열풍타고 변방서 주류로
음원차트 휩쓸며 페스티벌 잇따라

비스메이져 크루, 내달 전국 투어
힙합크루 합동공연 ‘더크라이-스탠드…’
리쌍·프라이머리·가리온 등 총출동
내달 국내 첫 흑인음악 페스티벌도


사상 유례 없는 대형 록 페스티벌들의 동시다발적 개최로 뜨거웠던 여름의 무더위가 채 가시기도 전인 지난달 말, 한국 대중음악계의 변방에 머물러 있던 장르인 힙합이 ‘디스전’으로 대중의 관심을 모았다. ‘디스(Diss)’는 랩 특유의 은유와 라임을 살려 상대방을 폄하하는 ‘디스리스펙트(Disrespect)’의 줄임말로 힙합만의 독특한 문화다.

국내에서 활동 중인 주요 래퍼들이 대거 참여한 ‘디스전’은 대중에게 생소했던 많은 래퍼들을 가요계의 수면 위로 떠오르게 만드는 계기로 작용했다. 또한 이들의 곡이 음원차트를 휩쓸며 힙합은 단숨에 가요계 주류의 한복판으로 파고들었다. 이 같은 가요계의 흐름과 맞물려 올가을 다양한 힙합 페스티벌이 개최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언더 힙합 비스메이져(Vismajor) 크루가 다음달 전국 투어 콘서트 ‘런 브이엠시 투어(RUN VMC TOUR)’를 개최한다. 지난 2011년 결성된 비스메이져 크루는 지난 7월 컴필레이션 앨범 ‘런 브이엠시(RUN VMC)’를 발매한 바 있다. 이번 투어엔 딥플로우ㆍ우탄ㆍ벤ㆍ베이비나인ㆍ티케이 등 비스메이져의 모든 멤버가 참여해 앨범 발매 이후 최초로 수록곡 전곡과 새로 영입된 멤버들의 신곡을 라이브로 선보일 예정이다. 

투어는 오는 10월 3일 광주(클럽 네버마인드)를 시작으로 10월 5일 서울(프리즘홀), 10월 12일 부산(클럽 사우스타운)으로 이어지며 각 공연마다 지역을 대표하는 뮤지션들을 초대한다. 또한 당일 공연 후엔 성인 관객들을 위해 로컬 디제이들의 공연과 무료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애프터 파티가 마련된다. 

스윙스                                               리쌍                                            긱스                                            프라이머리

다음달 12일엔 힙합 크루 합동공연 ‘2013 더 크라이-스탠드 업 코리아(2013 The Cry-Stand Up KOREA)’가 서울 용산전쟁기념관 평화의광장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엔 리쌍컴퍼니의 리쌍, 아메바컬처의 프라이머리ㆍ자이언티ㆍ리듬파워, 불한당 크루의 가리온ㆍ넋업샨ㆍ피타입ㆍ노이즈맙ㆍ옵디컬아이즈 XLㆍDJ스킵, 브랜뉴뮤직의 버벌진트ㆍ산이ㆍ스윙스ㆍ범키, 일리네어 레코즈의 빈지노ㆍ도끼, 하이라이트 레코즈의 팔로알토ㆍ비프리ㆍ허클베리피ㆍ레디ㆍ이보ㆍ오케이션, 벅 와일즈 크루의 제이통ㆍ화나 등이 출연한다.

다음달 26ㆍ27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선 ‘케이 힙합 네이션 2013(K-HIPHOP NATION 2013)’이 펼쳐진다. 라인업엔 스윙스와 이센스 등 ‘디스전’의 주역들과 리쌍ㆍ바비킴&부가킹즈ㆍ양동근(YDG)ㆍ에픽하이ㆍ가리온ㆍMC스나이퍼ㆍ빈지노ㆍ긱스ㆍ배치기ㆍ산이ㆍ소울다이브ㆍ범키ㆍ비프리ㆍ팔로알토 등이 이름을 올렸다. 또한 태국 최고의 힙합 그룹으로 손꼽히는 타이타늄(Thaitanium)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이 밖에도 국내 첫 흑인 음악 페스티벌 ‘리얼 뮤직 페스티벌 더 블랙(Real Music Festival- the Black)’도 다음달 19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막을 올린다. 미국의 유명 힙합 그룹 우탱 클랜(Wu-Tang Clan), 알앤비 소울 뮤지션 뮤지크 소울차일드(Musiq Soulchild)를 비롯해 스컬ㆍDJ 백엔포스ㆍ크라운제이ㆍ헤리티지 등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