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집값 하락세가 더 가팔라지고 있다.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급매물만 거래돼 하락폭이 더 크다. 집값 하락을 예상하는 주택 수요자가 매매시장을 외면하고 전세시장을 기웃거리면서 전셋값 상승세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한국감정원은 지난주(16~22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04% 하락했으며, 전세가격은 0.1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매매가격은 내림폭이 전주(-0.03%)보다 다소 확대되며 3주 연속 하락했고, 전세가격은 48주 연속 상승했다. 전년말 대비 매매가격은 0.21% 상승, 전세가격은 3.36% 상승했다.

매매가격은 취득세 영구 인하 방침이 논의됨에 따라 주택구입시기를 늦추는 수요자들이 늘어나며 거래 관망세가 짙어졌다.

수도권(-0.08%)은 8주 연속 하락했고, 지방(0%)은 19주 연속 상승을 끝으로 보합세로 전환됐다.

시도별로는 강원(-0.18%), 전남(-0.15%), 서울(-0.11%), 인천(-0.09%), 대전(-0.07%), 세종(-0.07%) 등의 순으로 가격이 하락했고, 대구(0.26%), 경북(0.17%) 등은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0.11% 하락해 9주 연속 내렸다. 강북(-0.12%)은 전 주보다 낙폭이 다소 확대된 반면, 강남(-0.10%)은 낙폭이 둔화됐다.

규모별로 전용면적 기준 135㎡초과(-0.17%), 85㎡초과~102㎡이하(-0.12%), 102㎡초과~135㎡이하(-0.10%), 60㎡초과~85㎡이하(-0.03%), 60㎡이하(-0.01%) 순으로 내린 것으로 나타나 모든 규모에서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세는 집주인이 기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등으로 매물이 줄어들어 수급불균형이 심화되고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 수도권(0.15%)은 48주 연속 상승했고, 지방(0.07%)은 49주 연속 올랐다.

시도별로 대구(0.29%), 세종(0.25%), 서울(0.25%), 경북(0.18%), 강원(0.16%), 대전(0.15%), 경기(0.11%) 등이 상승한 반면, 전남(-0.09%), 경남(-0.02%) 등은 하락했다.

서울(0.25%)은 14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가운데 강북(0.19%)은 지난 주보다 오름폭이 확대된 반면, 강남(0.30%)은 상승폭이 다소 둔화됐다.

규모별로는 135㎡초과(0.20%), 102㎡초과~135㎡이하(0.14%), 85㎡초과~102㎡이하(0.13%), 60㎡초과~85㎡이하(0.12%), 60㎡이하(0.09%) 순으로 전셋값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