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올들어 상위 50개 대형 건설사의 국내 수주액이 1년새 반토막나는 등 심각한 불황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시공능력평가 상위 50개 대형 건설업체의 국내 건설 수주액은 총 8조9150억원으로, 작년 동기(20조1000억원)보다 55.6%나 줄었다.
올해 같은 기간 국내 건설 총 수주액이 30조3000억원으로 작년(41조6000억원)보다27.2% 감소한 가운데 시공능력평가 1000위권내 모든 구간별 건설업체의 수주액이 감소했다. 51∼100위권은 작년 2조3000억원에서 올해 1조5000억원으로, 101∼300위권은 3조5000억원에서 2조6000억원, 301∼1000위권은 4조2000억원에서 3조9000억원으로 수주액이 줄었다.
대형 건설사들의 국내 수주가 급감하면서 수주 비중도 상위 50위권 업체들의 경우 작년 48.2%에서 올해 29.4%로 18.8%포인트나 축소됐다. 국내 건설중 공공부문은 200억원 이상 공공 공사가 작년 동기대비 15% 감소했다. 민간부문은 중대형 공사에 해당하는 재건축과 재개발이 8개월째 하락했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건설 수주액은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인 100조원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58개 상장 건설사중 올해 유상증자를 단행한 두산건설을 제외한 57개사의 시가총액은 작년 말 39조9959억원에서 이달 23일 현재 32조3122억원으로 7조6836억원(19.2%)이 증발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국내 건설 경기는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대형 건설업체의 수주는 더욱 축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