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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느끼고 겪은 일, 일기처럼 앨범에 담았죠”
각종 광고로 스타성 입증…로이킴 첫 정규앨범 발표
쉽게 들어오는 익숙한 멜로디
포크·컨트리풍으로 차별화
全 수록곡 작사·작곡 참여
표절 논란, 팬들 실망시켜 죄송


출중한 실력으로 대중의 관심을 모았던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들에겐 결정적인 한 가지가 부족했다. 바로 스타성이다. 스타성은 애초부터 스타로 길러지지 않은 이들의 신선함 속에 억지로 구겨넣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돌 못지않은 외모에 나이답지 않은 음악적 역량과 집안 배경까지 갖춘 엠넷 ‘슈퍼스타K4’의 우승자 로이킴은 스타성을 갖춘 몇 안 되는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였다. 이 같은 스타성은 로이킴이 각종 광고를 꿰차게 하고 싱글 ‘봄 봄 봄’으로 상반기 음원차트를 휩쓸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첫 정규앨범 ‘러브 러브 러브(Love Love Love)’를 발표하고 본사를 찾은 로이킴을 만났다.

로이킴은 “스물한 살 청년 로이킴이 지금까지 느끼고 겪은 일들을 일기장처럼 편안하게 앨범에 담고 싶었다”며 “꾸밈없이 솔직한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생각보다 빨리 정규앨범을 발표한 이유에 대해 로이킴은 “처음엔 미니앨범을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은 욕심이 컸다”며 “누군가에게 자신 있게 전할 수 있을 만큼 양적으로도 충실한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버지로부터 받은 선물의 포장지에 달려 있던 끈을 3년째 손목에 채운 채 빼지 않고 있다는 로이킴의 말에선 일종의 음악적 고집이 엿보였다.

 
첫 정규앨범 ‘러브 러브 러브(Love Love Love)’를 발표한 오디션 프로그램 엠넷 ‘슈퍼스타K4’의 우승자 출신 가수 로이킴.
                                                                                                                                                                              [사진제공=CJ E&M]

앨범엔 타이틀곡 ‘러브 러브 러브’를 비롯해 ‘이 노랠 들어요’ ‘그대를 사랑한단 말’ ‘할아버지와 카메라’ ‘도통 모르겠네’ ‘나만 따라와’ 등 히트곡 ‘봄 봄 봄’의 연장선상에 놓인 포크와 컨트리풍의 팝 9곡이 담겨 있다. 로이킴은 수록곡 전곡의 작사ㆍ작곡에 참여했다. 쉽게 귀에 들어와 자연스레 입가로 자리 잡는 익숙한 멜로디는 이 앨범의 가장 큰 매력이다. 특히 로이킴은 익숙한 멜로디를 기존 가요계에선 생소한 포크와 컨트리라는 문법으로 풀어냄으로써 차별성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가사의 ‘하오체’ 종결어미와 ‘나만 따라와’ 등에서 마주칠 수 있는 로이킴의 사적인 이야기는 담담한 목소리에 설득력을 주는 원천이다.

로이킴은 앨범 속지에 본명인 김상우를 작사ㆍ작곡자로 올렸다. 이에 대해 그는 “앨범에 실린 곡들은 모두 로이킴으로 대중에 알려지기 전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며 “컨트리 음악을 하는 이유도 목소리와 악기의 소리를 살려 내 모습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최근 로이킴은 ‘봄 봄 봄’의 도입부 화성 및 멜로디가 인디 뮤지션 어쿠스틱 레인의 ‘러브 이즈 캐논(Love is Canon)’과 유사한 것 아니냐는 표절 의혹을 받았다. 카논(일정한 간격을 두고 정확하게 주제 선율을 모방하는 대위법) 형식을 도입해 서로 유사한 느낌을 주는 곡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표절 의혹은 다소 무리가 있었지만, 한번 불거진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에 대해 로이킴은 “여러 가지 일들로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며 “앞으로 좋은 음악으로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실망을 주지는 않겠다”고 소속사를 통해 입장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로이킴은 “MBC 라디오 ‘로이킴 정준영의 친한 친구’에서 DJ를 맡고 있는데, 청취자들이 보내오는 사연들 중 80% 이상은 힘들다는 이야기들”이라며 “앨범을 듣는 사람들이 옛 추억들을 떠올리며 가슴이 따뜻해지길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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