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돌아가…10월까지 매달 싱글 발표
예능 부담스럽지만 무한도전·우결 하고 싶어



“러브송을 부르는 투애니원의 모습도 생각보다 꽤 어울리지 않나요?”

걸그룹 투애니원(2NE1)이 1년 만에 싱글 ‘폴링 인 러브(Falling in Love)’를 발표하며 컴백했다. 걸그룹 중에선 드물게 강렬한 이미지로 팬들을 사로잡았던 투애니원은 이번엔 부드러운 선율의 레게(흑인 음악의 강한 비트와 미국 음악의 소울을 결합한 자메이카의 음악)로 승부수를 띄웠다. 부드러움 속에서도 “널 내 걸로 만들겠어”와 같은 가사에서 보이듯 투애니원 특유의 당당함은 여전하다. 투애니원은 결국 투애니원이다. 투애니원의 멤버 씨엘, 산다라박, 박봄, 공민지를 9일 오후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신곡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씨엘은 “국내 팬들과 함께할 수 있는 무대가 많이 그리웠다”며 “지난해에 발표한 ‘아이 러브 유’로 특별한 활동을 벌이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2년 만의 컴백인 만큼, 다양한 무대를 통해 팬들과 자주 만날 생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레게는 국내에서 대중적이지 않은 장르 중 하나다. 생소한 장르의 곡으로 컴백한 이유에 대해 씨엘은 “데뷔 때부터 음악적 한계를 두지 않고 팬들에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폴링 인 러브’를 통해 투애니원만의 감각으로 레게를 소화하는 모습을 선보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공민지는 “레게를 위한 발성 연습에 많은 공을 들였다”며 “안무 역시 하프를 뜯는 동작을 응용한 ‘하프춤’처럼 이전보다 여성스러운 느낌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8일 오전 0시에 온라인으로 공개된 ‘폴링 인 러브’는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 일간 음원차트의 정상을 석권하며 투애니원의 오랜 공백에 대한 우려를 씻었다. 또한 ‘폴링 인 러브’는 대만,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필리핀, 홍콩 등에서도 아이튠즈 차트 1위를 차지하며 인기의 범위를 해외로 넓혀가고 있다.

산다라박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각오를 다졌는데 결과가 좋아 많이 놀랐다”며 “믿고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무대에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투애니원은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팬들과 만나고 싶다는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 씨엘은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여전히 낯설고 부담스러운 일이지만 이번엔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며 “특히 MBC ‘무한도전’에 꼭 출연해보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산다라박은 “MBC ‘우리 결혼했어요’도 관심이 있다”며 “연기에도 관심이 많은 편이라 기회가 된다면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투애니원은 ‘폴링 인 러브’를 시작으로 새 앨범을 발표하는 10월까지 매달 싱글을 발표할 예정이다. 씨엘은 “후속곡도 이미 준비돼 있다”며 “매달 새로운 투애니원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투애니원은 오는 11일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컴백 활동에 돌입한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