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직장인 회식이 누구나 즐거운 것은 아니다. 무심코 권하는 건배사. 뭘 얘기할지, 어떻게 말할지 당황하기 일쑤다. 회식 자리를 망칠 수 있어 땀을 뻘뻘 흘리기 쉽다. ‘상황에 적합한 건배사’는 말로는 쉽지만 실제 어떤 상황에 어떤 건배사가 적합한지 아리송하다. 윤선달 대표가 추천하는 상황별 건배사를 소개한다. 다 외울 필요는 없다. 한 두개 히든카드로 준비해갈 만 하다.

▶반가움을 표현하는 것은 기본=반가운 사람을 만났다면 그 반가움을 표현하자. 이럴땐 ‘스마일~’ 외치며 웃자. ‘스쳐도 웃고, 마주쳐도 웃고, 일부러 웃자’.

▶가는 사람 잡지 않고 오는 사람 막지 않는다=술자리 1차가 끝나면 2차를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서로 눈치를 본다. 마지막 잔은 과감하게 ‘뚝배기’를 외쳐주자 ‘뚝+빼기’, 가야 할 사람은 부담없이 가도 좋다는 의미다.

늦게 오는 사람이 민망하지 않게 배려하는 건배사도 있다. 바로 ‘마돈나’다 ‘마지막으로 오신 분이, 돈내고, 나가는 모임’이란다. 어차피 대부분 모임은 회비가 정해져 있거나 돈 낼 사람이 따로 있다. 늦게라도 온 것이 고맙다는 뜻을 농담조로 전한다. 물론 실제로 내준다면 금상첨화.

▶직장인 회식, 사장과 직원이 하나되는 건배사=팀워크를 다지기 위한 회식 자리는 수시로 건배사가 오간다. 아직도 ‘위하여’, ‘수고하셨습니다’만 외치고 있다면 윤 대표가 제안하는 건배사에 귀를 기울여보자.

상사는 부하직원 하기 나름이다. 자신이 원하는 리더 상을 담아 건배사로 외치면 상사나 사장님이 흘려 지나칠수 만은 없다. 사장님의 열정을 깨우고 싶다면 ‘남행열차’를 태워보자. ‘남다른, 행동과, 열정으로, 차세대 리더자 되자’는 뜻. 소통을 잘하는 리더를 원하다면 ‘아싸가오리’가 제격. ‘아끼고, 싸(사)랑하면, 가슴속에, 오래남는, 리더’라는 뜻이다.

사장님도 질 수 없다. ‘개(계)급장을 떼고, 나이를 잊고, 리(릴)랙스하게, 개나리!’로 화답하면 회식자리가 한결 편안해진다.

▶‘위하여’ 변주곡=아직 재미있는 건배사를 준비하지 못한 사람도 배려하자. 단순한 ‘위하여’ 한마디도 의미를 부여하기에 따라 멋진 건배사가 된다. ‘위기를 기회로, 하면된다. 여러분 화이팅!’이란 뜻으로 새겨 듣도록 하자.

이밖에 직업별 건배 구호도 있다. 은행만 일단 소개한다.

소화제(소통과 화합이 제일이다ㆍ제일은행), 우하하(우리는 하늘아래 하나다ㆍ우리은행ㆍ하나은행), 신토불이(신선한 토종식품 불로장생 이어진다ㆍ농협).

그렇다고 너무 건배사만 믿고 큰소리로만 떠들지는 말자. 조용히 있다가 툭 던지는 건배사, 그게 백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