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맛집이라 믿었는데…“못 씹는 것 빼고 다 재사용” 폭로 ‘충격’
JTBC 사건반장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광주광역시의 한 유명 고깃집에서 음식을 재사용한다는 폭로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포털 사이트 평점 4.3점인 광주광역시의 유명 식당에서전 직원 A씨가 촬영한 주방 영상을 공개했다.

30년 가까이 영업을 이어오고 있는 이 식당은 전국 각지에서 손님들이 찾아와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인기가 있는 곳이지만, 위생상태는 엉망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식당에서 8개월 간 직원으로 일했다는 A씨는 "사람이 입으로 씹어서 먹을 수 없는 그릇, 젓가락 외에는 나갔다 들어온 거는 다 재활용한다고 보시면 된다"고 밝혔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선지를 물이 빠지는 바구이네 담아 물로 씻거나 접시에 담긴 김치나 붉은색 양념을 다시 긁어 양념통에 넣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부추는 겉절이로 해서 나가는 거다. 겉절이 해서 그날 들어온 것도 (다시) 나가지만 더 경악스러운 것은 그날 마지막에 남은 것을 물에 씻어 놓고 다음 날 쓴다"고 말했다.

이어 "선지는 물에 씻어서 넓은 바구니에다 물을 뿌리면 밑으로 파가 빠진다. 고기와 선지가 남으면 분리한다. 그래서 다시 끓여서 나가고 간, 천엽 등 서비스로 주는 거까지. 모든 음식이 나갔다 들어온 거는 다 재활용한다"고 밝혔다.

유명 맛집이라 믿었는데…“못 씹는 것 빼고 다 재사용” 폭로 ‘충격’
JTBC 사건반장

그는 또 "고기를 찍어 먹는 기름장은 거름망 바구니에 받혀 기름을 모아 놓는 식으로 재사용했다"며 "고추장 양념은 물론이고 서비스로 나가는 간 밑에 깔리는 상추는 물에 담갔다 씻어서 10번 이상 재사용했다"고 털어놨다.

일 평균 매출이 700만원 정도인 이 고깃집에서 하루에 음식물 쓰레기는 15L 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A씨는 "음식물을 재사용하는 건 사장의 지시로 이루어진 일"이라며 "아이들이 먹는 모습을 보고 '더 이상 못하겠다' 싶어서 그만뒀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폭로에 고깃집 사장은 "주방 이모들이 아까우니까 그렇게 하셨던 거 같다. 선짓국은 재사용했지만 손대지 않은 것들을 다시 사용한 것"이라며 "못하게 했어야 했는데 주의 조치하겠다.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박지훈 변호사는 "음식물 재사용하면 안된다. 유명한 영업장에서 그렇게 한다니 당연히 문제가 된다"며 "식품위생법은 음식물 재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1회일 땐 영업정지 15일, 2회는 2개월, 3회는 3개월의 행정 처분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형사 처벌도 가능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며 "더 나아가 민사적 책임을 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