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아침 드라마 ‘주스 아저씨’로 웃음을 줬던 배우 박동빈이 유년 시절 당한 성추행을 뒤늦게 고백했다.
박동빈은 20일 방송된 채널A 상담예능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나와 어린 시절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는 일상 영상에서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 이유를 찾는 과정에서 과거 있었던 성추행을 언급했다.
박동빈은 “이게 그게 영향이 있는지 (모르겠다). 누구하고도 얘기해 본 적 없다. 끝까지 평생 안고 가려고 했다. 검사지에 ‘무슨 일을 해서라도 잊고 싶은 일이 있다면’이라고 했을 때 공란으로 둘까 하다가 아주 어렸을 때 추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땐 그게 추행인지 몰랐다. 가해자는 교련복을 입었으니 고등학생이었을 거고 난 6~7살 때로 기억한다. 성에 눈을 떴을 때 그게 추행이란 걸 알았다”며 “그걸 알게 됐을 때 가끔 머릿속에 역겨움과 복수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박동빈은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왜 나한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누구도 모른다. 하다 못해 와이프도 부모님도 모르는 사실이다”라며 “사실 얘기를 하고 싶었다. 왜냐하면 아이가 생기니까 내 아이가 혹시라도 그러면 안 되잖나. 잘못된 건 잘못됐다고 지금이라도 얘기하고 싶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는 “원망 정도가 아니고 과격한 단어를 쓰자면 죽이고 싶을 정도였다. 힘을 키워야겠다는 그 생각 뿐이었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오 박사는 “이걸 얘기하고 싶다고 하신 이유는 아빠이기 때문인 것 같다. 우리 아이들을 보호하고 지키는 데 있어서 옳지 않은 건 옳지 않다고 말해야 하고, 잘못된 건 잘못 됐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운을 뗐다.
오 박사는 또 “보통 그런 일을 겪고 나면 자기 효능감이 떨어지고 세상에 대한 불신과 혐오가 생긴다. 생존에 필요한 기본적인 자기 통제력을 빼앗겨 버린다”며 “박동빈 배우는 일상 속 부조리를 바로잡는 일을 통해 그 통제권을 찾으려 하고 있다. 이곳에 나와 ‘내가 이런 일을 겪었고, 이 일은 잘못됐다. 나는 아빠로서, 어른으로서 말할 수 있다’고 하는 것 역시 그 과정이다.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