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넷플릭스가 등장하고 한국 드라마가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치면서 일본 작품도 전세계적으로 사랑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일본 인기 배우 사토 타케루)
“일본 드라마는 한국 드라마에 확실히 뒤처져 있다” (일본 작가 노키 아키코)
일본에서 한국 콘텐츠 신드룸이 다시 불고 있다. ‘눈물의 여왕’이 일본 넷플릭스에서 역대급 1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매체들이 앞다퉈 “제5차 한류 열풍을 견인하고 있다”며 화제성을 인정할 정도다.
한편으로 콘텐츠 강국으로 꼽혔던 일본에선 “이러다 콘텐츠 시장을 한국에 뺏길 수 있다”는 위기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넷플릭스, 디즈니+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업체들이 일본보다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더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OTT 플랫폼 순위 서비스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눈물의 여왕은 지난 3월 11일 서비스 3일 만에 일본 넷플릭스 TV쇼 1위를 단숨에 차지했다.
이후에도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빠짐없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일본 최대 콘텐츠 리뷰 사이트 필마크스(Filmarks)에서는 4.3점(5점 만점 기준)의 높은 평점을 기록 중이다. 일본 이용자들은 “오랜만에 한국 드라마에 푹 빠진 것 같다” “시간을 투자해 정주행할 가치가 있다” 등 호평을 하고 있다.
눈물의 여왕은 전세계 넷플릭스 비 영어권 순위에서도 1위에 올랐다.
일본 매체들은 ‘눈물의 여왕’ 열풍을 조명하고 있다. 일본의 엔터테인먼트 전문 매체 리얼 사운드(Real Sound)는 “눈물의 여왕이 제5차 한류 열풍을 견인하다”고 보도하며 현지에서 뜨거운 화제임을 알렸다.
일본 매체들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한국 드라마의 재미와 완성도 높은 퀄리티를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본 인기 배우 사토 타케루는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신작 공개를 앞두고, 한국 드라마를 언급해 화제가 됐다. 주연과 공동 총괄 프로듀싱을 맡은 사토 타케루는 “넷플릭스가 등장하고 한국 드라마가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치면서 일본 작품도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며 "그것은 나에게 처음 생긴 목표이자 꿈같은 것”이라고 전했다.
"이제는 한국 드라마를 배우자”며 일본에서는 아시안 TV드라마 컨퍼런스가 개최되기도 했다. 일본 작가 노키 아키코는 “아시안 드라마 컨퍼런스라고는 하지만 일본 드라마는 한국에 뒤처져 있다”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넷플릭스는 일본보다는 한국 콘텐츠에 공을 들이고 있다. 넷플릭스는 향후 4년간 한국에 3조 3000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서랜도스 CEO는 “한국의 최고의 창작 파트너들과의 동행이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했다”며 한국 드라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그는 ‘오징어게임 시즌2’ 세트장을 직접 찾기도 했다.
디즈니+는 올해 투자 축소에도 불구하고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는 더 늘리겠다는 밝혔다.
디즈니+는 지난 4분기 적자를 내면서 수익성 개선의 일환으로 제작 수를 줄이고 양질의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다. 캐롤 초이 아태 콘텐츠 총괄은 “한국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며 “한국에서 사랑받는 콘텐츠는 해외에서도 사랑받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