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가 온통 탕후루 가게로 바꿨어요” ‘뚱뚱’해지는 설탕덩어리, 그렇게 인기야?
[유튜브채널 트래블푸드 캡쳐]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부동산 창업이 급감했다. 그럴 만 하다. 음식업 창업이 크게 늘었다. 그럴 수 있다. 그런데 또 하나 눈에 띄는 키워드가 있다. 바로 ‘탕후루’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창업기업동향. 여기에 ‘탕후루’가 등장했다. 올해 상반기 음식점 창업이 늘어난 이유로 지목됐다.

종합하면, 올해 상반기 부동산 창업이 급감했고, 그 대안 중 하나로 음식점 창업이 크게 늘었는데, 그 이유가 탕후루 등 디저트류 유행인 것. 탕후루 유행이 창업시장까지 여파를 끼친 셈이다.

중기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창업기업은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그 이유론 부동산 신규창업이 급감한 탓이다. 고금리에 부동산 경기 하락 등의 여파로 작년보다 무려 47.3%나 줄었다.

“동네가 온통 탕후루 가게로 바꿨어요” ‘뚱뚱’해지는 설탕덩어리, 그렇게 인기야?
[연합]

매력이 떨어진 부동산 창업 대신 급부상한 게 바로 숙박·음식점업. 전년 동기 대비 18.3%나 크게 늘었다. 그 중 음식점업만 보면 22.8%나 급증했다. 엔데믹 시대에 접어들면서 음식점 고객이 늘어난 여파로 풀이된다.

특히 중기부는 그 이유로 디저트류 유행을 꼽았다. 중기부 측은 “SNS·미디어를 통해 탕후루, 개성주악 등 디저트류가 유행을 끌면서 관련 창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 외에도 부동산 경기 부진에 따라 빈 상가가 늘면서 임차료가 인하되는 점도 음식점 창업이 늘어난 요인으로 꼽힌다.

음식점을 창업한 이들도 연령대를 가리지 않았다. 30세 미만 3.4%, 30대 16%, 40대 24.1%, 50대 20.3%, 60세이상 27.5% 등 모든 연령대에서 창업이 증가했다.

“동네가 온통 탕후루 가게로 바꿨어요” ‘뚱뚱’해지는 설탕덩어리, 그렇게 인기야?
탕후루

음식점 창업 열풍까지 이끈 탕후루는 최근 여러 사회적 논란에도 직면했다. 탕후루가 1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과도한 당 섭취에 따른 비만 우려도 제기된다. 탕후루는 얼린 과일에 액상 설탕을 묻혀 굳힌 간식이다. 탄수화물인 설탕과 과일이 주재료인 탕후루는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홍용희 대한비만학회 소아청소년위원회 이사(순천향대 부천병원 교수)는 소아비만의 외부적 요인으로 “후식으로 탕후루를 즐기는 10대 아이들의 놀이 문화”를 꼽았다. 어린 나이부터 과도하게 당을 섭취하는 습관을 들이면 성장한 후에도 당뇨병 등 만성질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탕후루를 먹고서 남은 꼬치 쓰레기로 가게 인근에서 다툼까지 벌어지고, 어린 학생들이 집에서 탕후루를 요리하다 화상 입은 사고까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