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삼성 ‘접는폰’이랑 비슷한데” ‘왕눈이’ 카메라폰 실물 등장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가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파인드 N3 플립’을 출시했다. [유튜브 채널 Tech Skipper]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접는폰에도 ‘왕눈이 카메라’ 박았다…중국 차세대 스마트폰 출격”

삼성전자가 개척한 폴더블폰 시장에 중국 업체들이 잇따라 뛰어들면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화웨이·비보·샤오미 등 후발주자들이 삼성 폴더블폰 신제품인 ‘갤럭시Z폴드5·Z플립5’과 닮은 신제품을 연이어 내놓는 가운데 오포가 거대한 카메라 렌즈를 장착한 폴더블폰을 출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가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파인드 N3 플립’을 공식 출시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왕눈이 같은 후면 카메라다. 이전 모델인 ‘파인드 N2 플립’은 아일랜드가 없는 듀얼 카메라를 장착했지만 이번엔 거대한 카메라를 선보였다. 화면을 위아래 접는 기존 플립형 폴더블폰 중에서 처음으로 트리플(3개) 카메라를 탑재했다.

“분명 삼성 ‘접는폰’이랑 비슷한데” ‘왕눈이’ 카메라폰 실물 등장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가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파인드 N3 플립’을 출시했다. [유튜브 채널 WHYLAB]

파인드 N3 플립은 후면 48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를 비롯해 50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3200만 화소 인물 촬영 카메라 등을 장착했다. 후면 카메라 중앙엔 스웨덴 카메라 업체 ‘핫셀블라드(HASSELBLAD)’ 로고를 새기며 협업을 강조했다. 이 업체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사용한 카메라 브랜드로 유명세를 얻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몇 년 전부터 초대형 카메라를 앞세운 왕눈이 스마트폰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업체들이 카메라 성능 경쟁에 몰두하면서, 중국 제조사들은 명품 카메라 업체와 손잡는 방식으로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샤오미가 이달 공개한 차세대 폴더블폰 ‘믹스 폴드3’도 독일 명품 카메라 업체 라이카와 협업한 쿼터(4개) 카메라를 장착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애플과 삼성전자는 자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력으로 매년 카메라 성능을 개선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다. 반면 중국 스마트폰은 저가라는 인식이 강해 전문 카메라 브랜드를 포섭해 고급화 전략을 추구하는 것이 필수가 된 셈이다. 카메라 업체 입장에서도 급격한 카메라 시장 축소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분명 삼성 ‘접는폰’이랑 비슷한데” ‘왕눈이’ 카메라폰 실물 등장
샤오미 ‘믹스 폴드3’(왼쪽)과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5’ [유튜브 채널 Trendy Tech Review.Shop.]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5·플립5를 앞세워 중국 폴더블폰 시장 탈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국 제품 선호 현상이 뚜렷한 중국 폴더블폰 시장에서 3위까지 치고 올라가며 약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전자는 1위 화웨이, 2위 오포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중국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26%를 기록했다. 작년 1분기 6%에 불과했던 삼성전자 점유율이 불과 일 년 만에 20%포인트 증가했다. 공동 1위에 오른 화웨이와 오포의 점유율이 각각 27%인 것을 고려할 때, 1%포인트라는 근소한 차이로 중국 업체들을 맹추격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