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밀라 대면' 다이애나 육성 인터뷰

조회수 닷새만에 360만회

英다이애나
영국 찰스 3세의 전 부인인 고 다이애나비(왼쪽). 이달 6일(현지시간) 대관식을 마치고 런던 버킹엄궁 발코니에서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커밀라 왕비(오른쪽).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영국 찰스 3세의 대관식이 6일(현지시간) 거행됐지만, 이날 왕비 칭호를 얻게된 커밀라를 향한 세간의 시선은 곱지 않다. 고인이 된 찰스 3세의 전 부인 다이애나비가 과거 남편의 불륜에 대해 직접 말한 육성 영상이 온라인에서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미국 주간지 뉴스위크가 16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12일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는 2분48초 분량의 다이애나비 육성이 올라왔다. 1992년 다이애나비가 켄싱턴궁에서 오랜 친구이자 제임스 콜서스트 박사와 한 인터뷰 중 일부를 발췌한 것으로, 주된 내용은 커밀라 왕비와의 일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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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왼쪽) 왕세자와 다이애나(오른쪽) 왕세자빈. [로이터]

이 내용은 과거 책과 TV다큐멘터리에서도 여러번 공개된 내용이다. 다만 ‘불륜녀’로 지탄받던 커밀라 파커볼스가 결국 왕비의 자리에 오른 시점에 다시금 화제가 된 것은 그를 향한 대중의 싸늘한 시선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틱톡에 올라온 이 육성 영상은 업로드 닷새만에 36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상 속에서 다이애나비는 1980년대 어느 날 찰스 3세와 함께 친구 집에서 열린 파티에 간 일을 회고한다. 다이애나비는 “나는 집 안으로 걸어 들어가서 처음으로 커밀라에게 손을 불쑥 내민 뒤 ‘휴, 극복했네’라고 생각했다”며 “우리는 모두 위층에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어느 순간 커밀라와 찰스가 그곳에 없다는 걸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다이애나는 아래층에서 커밀라 왕비와 찰스 3세가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바라보다, 커밀라에게 대화를 요청했다. 다이애나비는 “나는 그녀가 무서웠지만 ‘커밀라, 지금 무슨 상황인지 내가 정확하게 안다는 사실을 당신이 알았으면 해요’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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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켄싱턴궁에서 두 시민이 정문에 전시된 다이애나비의 초상화와 기념품들을 보고 있다. 영국은 이번 주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다이애나비의 25주기를 기념한다. [연합]

이에 커밀라 왕비가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모르겠네요”라고 답하자 다이애나비는 “당신과 찰스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고 있어요. 당신이 그걸 알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커밀라 왕비는 “당신은 원하는 걸 모두 가졌다. 세상의 모든 남자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느냐. 예쁜 아이도 둘 있다. 뭘 더 원하느냐”고 받아쳤다고 다이애나는 회상했다. 이때 다이애나는 “나는 내 남편을 원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고도 덧붙였다.

영국 왕 찰스3세와 왕비 커밀라 [UPI]

1981년 당시 찰스 황태자와 결혼한 다이애나비는 1996년 이혼했다. 찰스 3세와 커밀라 왕비는 다이애나비가 1997년 사망한 뒤 8년이 지난 2005년 결혼했다. 마침내 영국 왕비의 칭호는 얻었지만 ‘불륜녀’를 향한 따가운 시선까지 극복하기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영국 왕비 커밀라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