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초청 간담회

메가샌드박스 추진 등 소개…최 회장 “부산 엑스포 승산 있다”

김 대표 “기업들 모래주머니 달고 뛰게 해선 안 돼”

김기현 국힘 대표 만난 최태원 상의 회장 “첨단산업에  기업 막대한 투자…국회 지원 절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김기현(오른쪽 세번째) 국민의힘 대표 초청 정책간담회에서 최태원(오른쪽 두번째) 대한상의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최근 경제상황은 국제 경제질서 재편과 맞물려서 기업으로서는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국회가 ‘기업부담’을 덜 수 있도록 과감한 정책적 지원을 해주었으면 합니다.” (최태원 회장)

대한상공회의소는 12일 오후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초청해 대한·서울상의 회장단과의 정책간담회를 열고 입법·정책과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국민의힘 측 김 대표를 비롯해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등이 함께했다. 대한상의에서는 최태원 회장과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 이윤철 울산상의 회장 등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최근 상황에 따라 경제와 안보가 한 몸이 됐고, 자동차, 배터리 등 첨단산업에서 경쟁의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들 산업은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하고 막대한 투자비가 소요되는데 국회가 기업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과감한 정책적 뒷받침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인구감소, 지방소멸 등으로 지역경제 위기 상황인데 보다 근본적인 정책이 나와야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대한상의는 규제와 세제를 제로(zero) 수준으로 낮춰 기업의 지방 이전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뿐 아니라 미래산업, 인구소멸 등의 문제를 통합적으로 풀 수 있는 ‘메가 샌드박스’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가 샌드박스는 규제혁신에 중점을 둔 기존 샌드박스에서 나아가 금융, 인력, 세제, 연구개발(R&D), 지자체 권한이양까지 확대한 개념이다.

2030 부산엑스포 준비 상황과 관련 최 회장은 “경제계는 지난주 엑스포 현지실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 홍보 총력전 펼쳤고, 국회에서도 ‘엑스포 성공유치 결의안’ 채택해 주셔서 큰 힘이 되었다”면서 “국가적 현안인 만큼 정계, 재계 등 각계 각층의 힘 결집하면 충분히 승산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글로벌 패권 경쟁에서 우리 기업들이 다리에 모래주머니를 달고 뛰게 해서는 안 된다”며 “민관이 힘을 합쳐 기술개발, 투자 혁신으로 성장 엔진을 되살리는 게 대한민국이 사는 유일한 길”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다른 외국 업체와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규제와 세제를 포함한 전방위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를 맡은 우태희 상의 상근부회장은 “최근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면서 “수출·생산은 줄고 재고는 늘어나는 현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 부회장은 조속입법 과제로 ▷기업의 투자·수출 애로 해소 ▷신산업 관련 규제 신속 정비 ▷메가 샌드박스 도입 ▷금산분리규제 개선 ▷경제형벌 완화 등을 꼽았다. 신중입법 과제로는 ▷노란봉투법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의무 법제화 등을 지목했다.

의원입법 영향평가와 관련 우 부회장은 “최근 의원발의 법안이 급증하나 심층 심사가 어려워 입법 품질 저하가 우려된다”면서 “입법영향평가 제도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된 만큼 국회 계류 중인 관련 법안의 조속한 논의와 입법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대한·서울상의 회장단은 이날 ▷전력산업기반기금 요율 인하 ▷첨단전략산업 기금 조성 ▷비수도권 법인세 차등 ▷배터리 핵심광물 확보를 위한 해외 광산투자 세제지원 ▷공항경제권 개발·지원 특별법 제정 등을 국민의힘에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