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6일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과 관련해 “검·경은 수사 역량을 총동원해 마약의 유통, 판매 조직을 뿌리 뽑고 범죄 수익을 끝까지 추적해 환수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해당 사건 보도를 접한 뒤 “마약이 고등학생들에게까지 스며든 충격적인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강남 학원가에서 고등학생들에게 마약 성분이 든 음료수를 마시게 한 혐의를 받는 A(49)씨를 전날 새벽 1시30분께 동대문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 관련 용의자 4명이 2개 조로 나눠 각각 강남구청역과 대치역 인근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검거된 A씨는 대치역 인근에서 음료수를 나눠주던 피의자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일당의 범행 피해자는 인근 학원에 다니는 고등학생 2명으로, 이들은 지난 2일 오후 학원 근처에서 “기억력과 집중력 강화에 좋은 음료수인데 지금 시음 행사 중”이라며 성인 남녀 한 쌍이 건넨 음료수를 받아 마셨다고 진술했다.
용의자들은 또 피해자들이 음료수를 마시자 “구매 의향을 조사하는 데 필요하다”며 부모 전화번호를 받은 후, 부모에게 연락해 “자녀가 마약을 복용한 걸 신고하겠다”며 금전을 요구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경찰이 진행한 마약류 간이시약 결과 이들에게선 필로폰(메스암페타민)과 엑스터시 양성 반응이 나왔다. 피해자가 가지고 있던 플라스틱 음료 용기에는 유명 제약회사 이름과 함께 ‘메가 ADHD’, ‘기억력 상승 집중력 강화’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