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사에서 ‘북한’을 수차례 언급하며 한반도의 엄중한 안보 현실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의 기념사에는 ‘북한의 도발’이 총 6차례 등장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북한의 무력 도발에 맞서 서해를 수호한 용사들의 헌신을 기억하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다”며 “우리 해군과 해병대 장병들은 연평해전, 대청해전, 연평도 포격전 등 수많은 북한의 무력 도발로부터 NLL과 우리의 영토를 피로써 지켜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이 남북한 대치 상황에서 마음 놓고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분들이 계시기 때문”이라며 “여러분들의 소중한 가족과 전우들은 북의 도발에 맞서 우리 국민의 자유를 지킨 영웅들”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날로 핵무기를 고도화하고 있고, 전례 없는 강도로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와 군은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와 도발에 맞서 한국형 3축 체계를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한미, 한미일 안보 협력을 더욱 공고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북한의 도발을 거듭 언급한 것은 평소 ‘확고한 대적관’을 강조해 온 윤 대통령의 평소 철학과도 맞닿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앞서 군사나 병장기 등 형태가 명확한 ‘유형전력’의 중요성 외에도 “병사들의 정신전력, 대적관과 같은 무형전력도 중요하다”는 당부를 여러 차례 해왔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국방혁신 4.0’ 기본계획을 재가하는 자리에서 “과학기술강군 육성도 중요하지만 병사들의 정신전력, 대적관과 같은 무형전력도 중요하다”는 취지로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지난달 3일 준장 진급 장성들의 삼정검 수여식에선 준장 진급 장성들에게 평시에도 전시와 똑같이, 실전처럼 장병들을 잘 지도해주기를 강조하는 한편, ‘확고한 대적관’ 확립을 언급하며, 결전태세, 임전태세를 늘 유지하고 과학기술 강군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주문했다. 국방부는 지난달 16일 발간한 ‘2022 국방백서’에서 6년 만에 “북한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고 명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는 출범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 발표한 ‘110대 국정과제’에서 북한정권과 북한군이 우리의 적임을 분명히 인식할 수 있도록 국방백서 등에 명기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