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에서 4만4218명·시리아 5914명

이재민 63만명 추산…시리아서는 2명 공습에 사망

5만명 넘게 희생…튀르키예·시리아 강진의 눈물
튀르키예 강진 피해자들이 구급약을 얻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집계된 사망자만 5만 명이 넘었다.

튀르키예 남동부와 시리아 서북부를 강타한 지진은 5만 명이 넘는 목숨을 가져갔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와 DPA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이날 강진 발생 후 누적 사망자 수가 4만421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리아가 최근 발표한 사망자 수는 5914명이다. 양국의 총 사망자수가 5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다만 시리아인원관측소가 집계한 시리아측 사망자는 6760명이어서 실제 인명피해는 이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이 단체는 반군 지역에서 4526명, 정부군 지역에서 223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강진을 피해 삶터를 떠난 인구는 60만명이 훨쩍 넘는다. 튀르키예의 이재민은 53만명, 시리아는 10만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튀르키예의 경우 건물 17만3000채가 붕괴되, 190만명 이상이 임시 대피소나 호텔, 공공시설에 머무르고 있다. 지진의 영향을 받은 사람은 2000만명으로 추산된다. 유엔은 시리아에서 80만명이 지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있다.

자원봉사자를 포함한 구조대원 24만명이 튀르키예 지진 피해지역 11곳에서 복구 등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최근 며칠 동안 생존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튀르키예·시리아 강진은 21세기 들어 역대 6번째로 많은 인명 피해를 낳은 자연재해로 기록됐다. 5번째로 많은 사망자를 낸 재난은 2005년 파키스탄 대지진(7만3천명)이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에서는 북서부 반군 장악 지역에서 공습으로 2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현지 민병대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공습의 주체는 드러나지 않았으나 로이터는 시리아 정부와 동맹국 러시아가 과거에 이 지역을 집중 폭격했으며 미군 항공기도 드물게 북쪽을 타격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튀르키예 정부는 주택 재건작업에 착수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정부가 1년 안에 주택 재건을 완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파트 20만채와 주택 7만채의 예산은 최소 150억달러(19조7천억원)가 들 것이라고 튀르키예 정부측은 보고 있다. 그러나 미국 은행 JP모건은 주택과 인프라 재건에 250억달러가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이번 지진으로 이재민 150만명이 발생했으며 새 집 50만채가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또한 유엔이 이번 강진 피해지역을 돕기 위해 모금 중인 10억달러 가운데 1억1350만달러를 요청해 건물 잔해를 치우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UNDP가 추정하는 지진 잔해는 1억1600만∼2억1000만t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