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보유지분 30% 매각 착수

남산타워·본사사옥 등 부동산 자산

임대 수익으로 200억원 매출

잠재 매수자 SI·FI 관심 집중

뜨거운 YTN 인수전, 부동산 등 알짜자산 관심
서울 남산서울타워와 팔각정. [연합]

[헤럴드경제=김상훈 기자] 정부가 YTN 매각을 위한 주관사 선정에 돌입한 가운데 벌써부터 원매자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바로 YTN이 보유한 ‘알짜자산’ 때문이다. 인수가격에 비해 확실히 남는 장사라는 평가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YTN 매각 대상 지분인 최대주주 한전KDN(21.43%)과 2대주주 마사회(9.52%) 등 보유 지분 30.95%에 대한 매각가는 2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전날 종가 기준 YTN 주가는 7500원으로 시가총액은 3150억원이다. 시총 기준 매각 지분 30%에 대한 가치는 약 1000억원으로,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반영해 매각가격이 형성됐다.

하지만 부동산 등 알짜자산을 감안하면 실제 YTN의 가치는 이보다 더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매각 작업에서 부동산 자산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이뤄지느냐가 매각가 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YTN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자산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본사 사옥과 남산서울타워 등이며 이를 통해 임대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YTN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부동산 임대사업 매출은 14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3.9%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21년에는 부동산 임대업으로 197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매출총이익 기준으로는 비중이 60.5%에 달하는 등 본업인 방송채널사용사업(54.8%)보다 높았다.

YTN은 사업보고서에서 “서울타워를 CJ푸드빌에 임대해 고정적인 임대수익을 얻고 있고 서울타워 탑신 아랫부분인 사무관리동을 개발해 2015년부 12월부터 ‘서울타워플라자’라는 상업시설을 추가 운영 중”이라며 “스타벅스, 공차 등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입점해 있고 이곳에서 추가 임대수익이 발생하고 있다. 또 2014년 상암동으로 사옥을 이전, 사옥 중 일부를 임대해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본사 건물은 2021년 대한감정평가법인의 가치평가 자료를 기준으로 2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평가된다. 사내 유보금은 1400억원 수준에 이른다. 남산 서울타워의 자산가치도 본사 건물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일각에선 실제 이를 포함한 YTN의 자산가치만 7000억원에 웃돌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기준으로 보면 장부가보다는 가치가 많이 올라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YTN 노동조합이 YTN 민영화 작업을 반대해온 이유도 이 때문이다. 특히 서울타워에 대해선 수익성뿐만 아니라 경찰청과 국가정보원이 관리 주체인 국가중요시설로 분류돼 있는 만큼 공공성도 갖추고 있어 민영화가 추진되어선 안 된다고 주장해 왔다.

IB 업계 안팎에선 부동산 가치 지분까지 포함해 2000억원에 사들여도 남는 장사라는 평가다. IB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YTN이 알짜 부동산을 갖고 있는 만큼 정확한 전체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따지려면 부동산 자산 앵글까지 정확히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전KDN이 매각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 접수를 마무리한 가운데 시장에선 미디어 사업에 알짜 자산까지 활용해 기업가치 향상이 가능하다고 보고 재무적투자자(FI)는 물론 전략적투자자(SI)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