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했다 차이자 “트라우마 책임져”…28억 소송 건 남성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싱가포르에서 한 남성이 자신의 고백을 거절한 여성에게 230만달러(한화 약 28억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이 남성은 자신이 상처를 입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해 수익에 큰 타격을 입었으며, 실연을 당한 이후에 벌어진 일련의 일들로 자신의 ‘뛰어난 명성’에도 손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최근 워싱턴포스트(WP)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자신의 구애를 거절해 트라우마를 안겼다는 이유로 상대 여성에 200만달러가 넘는 법정 손해배상을 청구한 남성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K.코시건이란 이름의 이 남성은 최근 싱가포르 고등법원에서 진행된 명예회손 소송에서 노라 탄 슈메이란 여성이 자신의 고백을 거절했고, 이로 인해 자신이 지속적인 트라우마를 겪고 있으며 소득도 크게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이 소송에서 남성은 여성에게 약 230만달러(약 28억원)의 배상금을 요구했다.

SCMP는 “코시건은 낮에는 사업 경영을, 밤에는 투자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면서 “그가 제시한 배상금에는 ‘잠재적 투자의 무한한 손실’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또한 이 남성은 싱가포르 치안법원에 제기한 별도의 소송에서도 여성에게 1만7000달러(약 2111만원)를 요구했다. 여성이 ‘힘든일이나 기쁜일을 공유하고,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것 이상의 상호적 만남’을 약속한 양 측의 합의를 위반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하지만 법원은 법적 절차를 남용했다며 해당 소송을 기각한 상태다.

고백했다 차이자 “트라우마 책임져”…28억 소송 건 남성

치안법원 판결에 따르면 두 사람은 2016년 처음 만났고 2020년 9월 여성이 남성과의 관계를 ‘친구 사이’로 선을 그은 후부터 문제가 시작됐다. 당시 여성은 남성에게 그와의 만남을 줄였으면 좋겠고, 남성이 자립심을 키우길 바란다고 말했으나 남성은 화만 내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달이 지난 10월 남성은 여성에게 자신이 입은 감정적 고통과 명예 훼손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며, 만약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여성이 “개인상, 직업상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여성은 이 같은 남성의 위협에 그와 함께 1년 반 동안 상담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여성은 이후에도 남성의 소송 위협이 계속되자, 이를 피하기 위해 ‘하지 말아야할 것 하지 않기’, ‘남성과 고통과 상처를 대수롭게 여기지 않기’, ‘커피 마시는 것 이상의 상호적 만남’ 등을 약속했으나 지난해 5월 남성의 만행을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그와의 연락을 차단했다.

쩐시위안 싱가포르 경영대 법학과 부교수는 이번 소송과 관련해 “남성의 주장은 법정에서 아무런 메리트가 없을 것”이라면서 “계약이든 청구든 실질적 피해 근거가 있어야하는 데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