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만에 다시 ‘호남 출사표’
쇼핑·문화 결합공간 ‘더현대 광주’
광주 북구 일대 부지개발 협의중
“호남 新랜드마크 지역경제 기여”
현대백화점그룹이 광주광역시 북구에 ‘더현대 서울’을 능가하는 대규모 미래형 문화복합몰인 ‘더현대 광주’(가칭)를 짓는다. 2013년 6월 정리된 광주점 이후 10여년 만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혁신적인 공간디자인과 트렌디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쇼핑은 물론 다양한 문화콘텐츠가 결합된 호남 지역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부동산개발기업인 휴먼스홀딩스 제1차PFV와 함께 광주 북구 일대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부지 약 31만㎡(약 9만평)에 미래형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를 열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더현대 광주는 백화점·대형마트 등 유통 소매점 중심의 지금의 복합쇼핑몰과는 구분되는 개념이라는 게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쇼핑과 함께 여가·휴식·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문화 체험이 접목되는 새로운 업태가 될 것”이라면서 “더현대 광주의 현지 법인화를 통한 독립 경영으로 지역경제 생산유발 효과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광주광역시는 인구 150만명에 이르는 대도시임에도, 다른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새롭고 트렌디한 문화 및 유통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때문에 지역민은 서울이나 대전 등 먼 거리까지 이동하거나 온라인쇼핑에 의존해야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광주 공약인 복합쇼핑몰 건설이 현재 테마파크형 모델로 구체화되며 검토되는 이유와도 맞물려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더현대 광주가 개점하게 되면 광주를 비롯한 호남 지역과 중부권 전역에서 방문객을 유치해 지역발전을 견인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자체 추산에 따르면 약 2만2000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발생하게 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더현대 광주를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교외형 쇼핑몰이나 상품을 대량으로 적재해놓고 할인 판매하는 창고형 매장과 달리, 도심 속에서 새로운 경험과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공간으로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지난해 2월 서울 여의도에 오픈한 더현대 서울과 동일한 콘셉트다.
다만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기존 지역상권과 겹치지 않는 럭셔리 브랜드와 광주 지역에 선보인 적 없던 MZ세대(밀레니얼+Z세대) 타깃의 새로운 브랜드를 중심으로 매장을 구성하고, 운암시장·양동시장 등 인근 전통시장과 중소상인을 위한 마케팅, 서비스 교육 등을 지원해 지역상권을 보호하며 동반성장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호남 지역에서 현대백화점 광주점을 운영한 바 있다. 1998년 광주의 송원백화점과 위탁운영계약을 하고 2008년부터 해마다 계약을 연장해왔으나 2013년 계약을 종료했다.
한편 광주광역시 북구 일대 개발을 맡은 휴먼스홀딩스 제1차PFV는 더현대 광주 외에도 엔터테인먼트형 쇼핑몰, 국제 규모의 특급호텔, 프리미엄 영화관 등을 추가 유치할 계획이다. 인근 기아타이거즈 홈구장인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와 연계한 ‘야구인의 거리’도 만든다는 구상이다. 방직산업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한 ‘역사문화 공원’도 조성될 예정이다. 이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