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필 미켈슨(미국)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골프 대회에 불참하는 것은 본인 스스로 내린 결정이라고 마스터스를 주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이 밝혔다.
리들리 회장은 7일(한국시간) 기자회견에서 "2월 말이나 3월 초쯤 미켈슨이 문자를 통해 마스터스 불참을 알려왔다. 그에게 미리 알려줘서 고맙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켈슨은 마스터스에서 3차례나 우승했다. 역대 챔피언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대회에 출전할 자격이 충분하다. (또 다른 메이저인) PGA챔피언십 디펜딩 챔피언이기도 하다"며 "우리가 그의 초청을 취소한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미켈슨의 마스터스 불참을 두고 그가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의 후원을 받는 슈퍼골프리그(SGL) 출범에 앞장서면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를 심하게 비난, 대회 측으로부터 출전을 거부당했다는 시선이 있었다.
미켈슨은 마스터스에 29차례 출전해 2004년, 2006년, 2010년 등 3차례 우승했고,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27년 연속 출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미켈슨은 슈퍼골프리그 지지 과정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인권 침해를 용인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자 자숙하겠다면서 지난 1월 이후 PGA투어 대회에 나서지 않고 있다.
리들리 회장은 "미켈슨이 개인적인 결정을 내린 것이고 그 이상은 아는 게 없다"며 "그는 오랫동안 마스터스에 출전했고 우리 역사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마주한 이슈를 잘 헤쳐나가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