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울산·부산 광역철도 시승식 참석
“동남권 철도, 대륙 연결하는 출발지 될 것”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울산에서 부산까지 전철로 가게 됐다는 것이 참으로 꿈만 같다”고 말했다. 또 “더 크게 꿈을 가진다면 동남권 철도는 장차 대륙철도로 연결되는 출발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부터 운행되는 울산 태화강~부산 일광 구간의 광역전철 시승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행사 장소인 울산 태화강역은 중앙선, 동해선과 연결되는 동남권 철도교통의 요지이며, 부산~울산을 잇는 광역전동열차의 시・종착역이다.
문 대통령은 “저는 동남권 주민이고, 또 곧 또 다시 동남권으로 돌아와서 생활할 사람이기 때문에 정말 감회가 깊다”며 “수도권이 서울 인천 경기 이 3개 권역을 다 하나의 생활권으로 하는 단일경제권으로 커질 수 있었던 것은 결국 그 광역 사이에 거미줄처럼 연결된 지하철 전철 덕분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부터 울산 부산 노선에서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전철이 운행된다”며 “1974년 수도권 광역 전철 개통 후 47년, 무려 반세기 만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제 태화강역에서 부산 일광역까지 37분, 부전역까지 76분에 갈 수 있다”며 “하루 왕복 100회 운영되는 전철로 지역주민의 일상과 경제활동이 바뀌고 두 도시가 대중교통으로 출퇴근 할 수 있는 단일생활권으로 연결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2023년 부전 마산 구간이 개통되고 부산 양산 울산 구간, 동남권 순환구간이 추가로 완공되면 동남권은 1시간대 초강력 생활권이 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지방의 경우에는 시, 도 차원에서만 경제권을 형성했기 때문에 도저히 수도권이 가진 막강한 그 집중력을 감당할 수 없었고 그래서 지역의 인재들이 늘 수도권으로만 몰려가고 지역은 갈수록 피폐해지는 현상이 빚어졌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지방도 이런 부울경, 대구경북, 또 전라권, 충청권, 강원권 이런 식으로 광역 단위의 생활권 경제권이 형성이 되려면 당연히 그걸 뒷받침하기 위한 광역전철망이 형성돼야 한다”며 “그렇게 해서 우리나라가 수도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성장 거점이 전국 곳곳으로 다극화가 될 때 비로소 균형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더 크게 꿈을 가진다면 동남권 철도는 장차 대륙철도로 연결되는 출발지가 될 것”이라며 “2023년 동해중부선, 2027년 동해북부선이 개통되면 부산 부전역에서 시작하는 동해선이 완성되고, 남북철도가 연결된다면 대륙철도까지 이어져 동남권 지역이 유라시아 진출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산에서 네덜란드까지를 기준으로 해상운송 시간이 60일에서 37일로 단축되고, 운임도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등 물류 비용의 현안이 가져오는 경제 효과가 매우 크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초광역 협력의 성공은 광역교통망에 있다”며 “특히 대량 수송이 가능하고, 정시성 안전성을 갖춘 철도는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여 1일 생활권을 형성하고 균형발전의 거점을 조성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광역철도망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가겠다”며 “동남권 4개 철도 개통에 이어 부울경에 두개의 광역철도사업, 대구경북권의 세개의 광역철도사업을 추진한다. 동남권 지역과 함께 대전 세종 충청권, 광주 전라권, 광흥권에도 6개의 광역철도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총 12조원의 예산을 광역철도사업에 투입해 초광역 협력 기반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