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영국의 한 클럽에서 낯선 남성이 건넨 전자담배를 피웠다가 전신 마비 증상을 겪은 40대 여성의 사연이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세 아이의 엄마인 엠마 수그르 로렌스(43)는 지난 21일 울버햄프턴의 한 클럽을 방문했다가 끔찍한 일을 겪었다.
로렌스는 친구와 함께 클럽에서 술을 마시다 한 남성으로부터 술을 사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로렌스는 남성의 호의를 거절했고, 이후 화장실 옆 흡연구역에서 이 남성을 다시 마주쳤다.
남성은 이때 로렌스에게 그녀의 전자담배를 피워볼 수 있느냐고 요청했고, 로렌스는 흔쾌히 이를 건넸다. 로렌스의 전자담배를 화장실에 가져간 남성은 몇분 후 나타나 로렌스에게 돌려줬는데, 로렌스는 돌려받은 전자담배를 한두 모금 피웠다가 10분 만에 마비 상태가 됐다.
로렌스는 당시 현기증을 느끼며 옷이 흠뻑 젖을 정도로 땀을 흘렸다고 했다. 그는 곧 휘청거리며 클럽을 빠져나왔으나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게 됐고, 호흡도 힘겨웠다. 결국 그는 병원으로 이송돼 약 16시간이 지난 뒤에야 마비 증상이 완화돼 퇴원할 수 있었다.
로렌스는 “내가 경험한 것 중 가장 끔찍한 일이었다”면서 자신에게 전자담배를 건넨 남성이 독성 물질을 묻힌 게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이어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밤의 일화를 알린 뒤 “같은 날, 같은 사람에게 비슷한 일을 당했다는 연락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만약 그날 친구가 없었다면, 내게 성범죄와 같은 더 끔찍한 일이 일어났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일단 타깃이 되면 어떤 방식으로든 당신을 해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