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예약률, 4월에 비해 2.5배 늘어

'방역 모범국' 대만서 해외원정 접종 '러시'…항공료 최대 1200만원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서 16일 고령층 접종자들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A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불리던 대만에서 지역 감염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외국으로 원정 접종에 나서는 대만인들의 출국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연합보 등은 대만 교통부의 최신 통계를 인용해 이달 7~13일 기간 동안 하루 평균 686명이 미국으로 떠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15~31일 평균 361명에 비해 90% 이상이 늘어난 수치로 대만의 양대 항공사인 중화항공과 에바항공이 미국행 항공편을 계속 증편하는 상황이라고 매체들은 전했다.

여행업계에서는 미국에서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한 여행단 모집 추진 외에도 미국행 항공권과 숙소 예약 대행은 물론 현지 중국어 가이드를 통해 백신 접종도 도와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백신 접종을 위해 미국행을 문의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항공권 예약률이 4월에 비해 2.5배 늘었다고 전했다.

10인승 이상의 소형 민간 항공기를 이용하는 미국행 문의도 40~50%나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또 미국 로스앤젤레스(LA)행 이코노미 항공권의 경우 5월 초 약 3만9000대만달러(약 157만원)에서 6월 초부터 7만대만달러(약 283만원) 이상으로 치솟았고, 비즈니스 항공권의 경우 30만대만달러(약 1213만원) 이상이라고 전했다.

북부 타오위안(桃園) 국제공항 측은 지난주부터 미국, 캐나다, 중국 상하이(上海)로 가는 여행객이 지난주부터 많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만 내정부 천쭝옌(陳宗彥) 정무차장(차관)은 이달 초 미국행 항공편의 증편이 앞서 대만에 돌아왔던 교민이 다시 거주지인 미국으로 돌아가고 거기에 유학생의 숫자가 더해진 것 때문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5월 말까지 중국 백신을 접종한 대만인들의 수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마샤오광(馬曉光) 대변인은 5월 말까지 중국 백신을 접종한 대만인이 6만200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

대만에서는 전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1만3241명, 460명이 각각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