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펠로시 의장 등 하원 지도부 간담회
“한반도 비핵화 기후변화 대응도 지지 장부”
백악관 “북한문제 정상회담 중심주제 될 것”
[헤럴드경제=워싱턴공동취재단·서울 박병국 기자]방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 의회를 찾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위한 양국 간 협력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양국의 당면 현안이자 한미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 꼽히는 백신과 반도체 수급 문제를 우회 언급한 것이다. 백악관은 이날 북핵과 경제적 동반자 관계, 중국 등이 한미정상회담 의제라고 밝혔다. .
문 대통령은 이날 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하원의장 등 하원 지도부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한미 양국의 의회와 민주주의를 평가하면서 “민주주의의 바탕에는 굳건한 한미동맹이 있었고, 한국이 어려울 때 언제나 함께해 준 미 의회의 신뢰와 지지가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기후변화 대응에서도 미 의회의 지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전날 문 대통령은 워싱턴 DC 방문 4번째만에 처음으로 혈맹의 상징인 알링턴 국립묘지 무명용사의 묘에서 헌화하고, 한미동맹을 “피로 맺어지고 오랜 세월에 걸쳐 다져진” 관계라고 표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도 “한미동맹은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동맹”이라며 “앞으로도 함께 같은 방향으로 갈 것임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미국의 대북 정책 검토가 완료되고, 그 과정에서 양국은 긴밀하게 공조해왔다”며 “이러한 중요한 시기에 바이든 대통령의 두 번째 대면 정상회담을 한미 간에 갖게 됐으며 나로서도 코로나 이후 첫 해외 방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펠로시 의장은 “의회를 대표해서 대통령님의 방미를 초당적으로 환영하며,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며 “한미 간 뿐 아니라 남북 간에도 국민 간 교류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한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이날 주요 의제를 발표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물론 북한이 내일 논의의 중심 주제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들은 기후, 경제적 동반자 관계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또한 중국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그것들은 모두 내일 양자 대화와 회담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