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급순위 상위10위 내 건설사, 지방 중소도시 공략

2분기 중 10대건설사 31곳, 2만1832여 지방서 분양

비규제지역 분양 등 관심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우리나라 건설 도급순위 상위 10위 내 들어가는 대형 건설사들이 지방 중소도시에서 새 아파트를 대거 분양하고 있다.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은 지역을 대상으로 분양을 늘리는 것이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2분기(4월~6월. 4월은 기분양분 포함) 중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도시에서 도급순위 상위 10위 이내 들어가는 대형건설사들이 총 29개 단지 2만764가구를 분양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 됐다.(아파트 일반분양가구 기준. 컨소시엄 물량은 제외)

도급순위 상위 10개사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구 대림산업),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SK건설 등이다.(도급순위 순).

2분기 대형사들 지방 분양 후끈…전년 동기의 두 배

올해는 대구 등 광역시 물량도 크게 증가 했으나 비규제지역에 해당하는 중소도시 물량도 8930가구(12개 단지)에 달한다. 이는 2020년(2041가구), 2019년(973가구) 보다 크게 증가한 수준이다.

대표적으로 포스코건설은 경남 거창군 거창읍 ‘더샵 거창포르시엘’을 이달 30일 견본주택 오픈과 함께 본격적으로 분양한다. 거창에서 6년여 만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로 전용면적 66~109㎡, 총 469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전북 군산시 지곡동 ‘군산 호수공원 아이파크’ 전용면적 84~238㎡ 총 665가구를, DL이앤씨는 충남 서산시 석림동 ‘e편한세상석림 더노블’ 전용면적 84~114㎡, 총 523가구를 각각 2분기 내 분양한다.

지방에서 대형 건설사들의 분양물량이 증가한 것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규제가 강화되면서 지방쪽으로 수주가 확대 돼 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방광역시도 규제가 점차 확대되고 있지만, 지방중소도시는 여전히 대부분 비규제지역이라 분양 성적도 좋을 것으로 건설사들은 기대하고 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에 치중했던 대형건설사들이 지방 중소도시에서 분양 물량을 늘려가고 있다”며 “지방도시 실수요자들도 브랜드와 상품성까지 갖춘 아파트에서 거주할 수 있게 돼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 대형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들은 지역에서 랜드마크로 자리잡으며 가격상승세를 이끄는 경우가 많아 실거주 이외에 투자 측면에서도 관심을 받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