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60弗 돌파 연일 상승

에너지 섹터 3개월 수익률 36%

설정액 1.5조 돌파 연초比 59%↑

사우디, 감산으로 강력 부양 의지

국제유가 강세 ‘해외 에너지펀드’ 다시 눈길

국제 유가가 60달러를 돌파하며 연일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앞으로 상승동력이 더 남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해외 에너지 섹터 펀드들도 높은 수익률을 구가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9일(현지시간)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 4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일보다 0.05달러(0.08%) 오른 61.2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이후로 8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지난해 1월23일 이후 최대 수치다.

이날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 선물도 58.39달러에 거래되며 60달러에 근접한 모습이다. 국제 원유 가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완벽히 회복한 모양새다.

꾸준한 오름세를 보인 국제 유가에 발맞춰 해외 에너지 섹터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도 고공행진이다. 10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주식형 펀드 중 에너지 섹터의 3개월 수익률은 35.55%로 가장 높았다. 두번째로 높았던 정보기술섹터 수익률(19.72%)보다 15% 이상 높은 수치다.

에너지 섹터의 6개월 수익률도 36.94%로, 멀티·기타섹터 수익률(27.1%)을 크게 앞질렀다.

에너지 섹터 펀드의 설정액도 크게 늘었다. 9일 기준 에너지 섹터 펀드의 설정액은 1조575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초 9907억원이었던 설정액은 한달 반도 안되는 사이 59%가 늘었다. 에너지 펀드 설정액은 다른 섹터들에 비해서도 가장 많았다. 9일 기준 정보기술 섹터 설정액은 1조3542억원이었다.

해외주식형 에너지섹터 펀드 가운데 ‘KBKBSTAR미국S&P원유생산기업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이 3개월 수익률 64.56%로 가장 높았다. 이는 미국 스탠다드앤푸어스(S&P)의 원유와 가스 탐사·생산 업종 지수를 추종한다. ‘삼성KODEX미국에너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이 수익률 43.66%로 뒤를 이었다.

에너지 섹터 펀드의 전망은 더욱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 국제유가의 상승 동력이 더 남았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소속 13개국과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의 1월초 회담 이후 사우디의 석유 감산으로 유가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는 이달과 다음달 자발적 감산에 나서면서 강력한 유가 부양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사우디 특별 감산으로 유가 랠리는 3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경기부양책도 유가상승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장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함께 미국의 경기 부양 의지로 팬데믹 이후 원유 소비 회복 전망도 유가 호조세를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이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