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이해 쉽도록 독자적·표준화된 관광안내체계 구축

부산디자인진흥원과 함께 전체 관광안내표지 디자인 교체

국제관광도시 부산, ‘관광안내표지 표준화 구축 사업’ 추진

[헤럴드경제(부산)=윤정희 기자]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각기 다른 관광안내표지 탓에 관광지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앞으로는 표준화된 관광안내표지만 따라가면 쉽게 찾을 수 있게 됐다.

부산시(시장 권한대행 변성완)는 부산디자인진흥원과 함께 부산 전역의 관광안내 표지를 동일한 디자인으로 정비하는 ‘부산형 관광안내표지 표준화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부산이 국제관광도시로 선정됨에 따라 ‘2020년 관광거점도시 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개별 관광객들의 여행 편의를 돕기 위해 공급자 중심의 관광안내표지체계를 ‘사용자 중심의 표지체계’로 새롭게 바꿔 ‘부산 전역에 읽기 쉬운 길 찾기(Way-finding)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앞서 부산시는 2018년 한국관광공사에서 추진한 ‘읽기 쉬운 관광안내체계 구축 사업’ 공모에 선정돼 3년간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관광진흥개발기금 지원을 받아 시범적으로 관광안내체계 구축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를 통해 부산디자인진흥원은 ‘읽기 쉬운 관광안내체계 구축 사업 디자인 개발·설계’를 맡아 새로운 형태의 관광안내표지를 개발했다. 개발된 표지는 총 6종으로 시 단위 광역안내(A), 지역 종합안내(B), 상세구역 유도(C), 목적지 유도-지주형(D1), 목적지 도착(E), 목적지 유도-바닥형(D2)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부산형 관광안내표지 표준화 구축 사업’은 진행 중인 ‘읽기 쉬운 관광안내체계 구축 사업’을 통해 개발한 관광안내표지 디자인을 토대로 부산 전역의 기존 관광안내 표지를 새로운 디자인으로 교체하고 신설하는 사업이며, 부산시는 공공기관 위탁의 적정성을 검토하여 공공성과 전문성을 갖춘 부산디자인진흥원과 업무 위탁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부산시는 사업을 총괄하는 관광진흥과와 사업을 수행하는 부산디자인진흥원 담당자 및 16개 구·군의 관광안내표지 담당자 등으로 구성된 ‘부산형 관광안내표지 표준화 구축 사업 TF팀’을 발족했으며, 지난 13일 부산디자인진흥원에서 첫 TF팀 회의를 개최했다.

앞으로 부산시 전역의 관광안내표지 현황 전수 조사를 통해 관광안내표지 교체 및 신설이 필요한 곳을 파악하고, 설치 위치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 자료를 토대로 부산종합관광안내지도 디자인 및 구·군의 각 관광안내표지에 대한 개별 디자인을 개발하고, 관광안내표지를 교체 및 신설하게 된다.

새롭게 설치될 관광안내표지의 디자인은 △도보 관광 활성화를 위한 관광지 인지 확대 추구 △다각적인 분석을 통한 국제표준을 추구 △현재 위치 및 경로 인지가 용이 △국문, 영문, 중문, 일문 병기를 통해 외국인 도보 관광객을 배려 등을 특징으로 한다. 또한, QR 코드를 통한 스마트기기 연계가 가능하도록 제작될 예정이다.

부산디자인진흥원 강경태 원장은 “부산은 국내 최초 국제관광도시다”고 강조하고, “부산을 찾는 많은 사람이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여행이나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관광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산만의 표준 관광안내표지를 구축하여, 관광객의 편의를 제공하고 나아가 지역관광을 활성화할 것”이라며, “내·외국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용자 중심의 관광안내체계 구축이 국제관광도시, 부산의 도시브랜드 이미지 향상에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