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소세 이어가다 이틀 연속 증가
감염경로 불분명 사례도 26%
[헤럴드경제=뉴스24팀] 추석 연휴가 열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동안 감소세를 보이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면서 재확산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는 자동차공장·병원·요양기관·교회 등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발적 집단감염이 잇따르는 데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의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인구 이동량이 많은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확산세가 더 거세질 수도 있어 방역당국이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체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2~16일(136명→121명→109명→106명→113명) 100명대 초반을 유지했으나 전날 153명으로 100명대 중반이 됐다.
수도권의 경우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 등을 중심으로 지역발생 확진자가 이틀 연속 증가했다.
일별로 살펴보면 지난 13~15일(99명, 98명, 91명) 사흘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감소세를 보였지만 16일 105명으로 다시 세 자릿수로 올라섰고, 전날에는 121명으로 늘었다. 수도권에서만 하루 평균 200~300명대의 확진자가 나온 8월 중순과 비교하면 확산세가 한풀 꺾였으나 여전히 불안한 국면이다.
실제 전날 정오 기준 11명의 확진자가 나온 기아자동차 광명 소하리공장에는 6000명이 근무하고 있어 자칫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확진자의 거주지도 경기 용인, 안산, 군포 등으로 흩어져 있어 지역 내 확산 우려도 크다.
여기에 대형병원인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집단감염과 관련해선 이곳에서 병간호를 하고 가족여행을 떠난 사람을 고리로 고양시 일가족 8명이 확진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누적 확진자가 46명으로 늘어났다.
광복절 서울 도심집회 사례의 경우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된 대구 동충하초 설명회를 고리로 충남 천안의 사무실 2곳(그린리프, 에어젠큐)과 충북 진천의 요양원(본정요양원)으로까지 ‘n차 전파’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누적 확진자가 604명이 됐다.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모르는 이른바 ‘깜깜이’ 환자 비율이 연일 상승하는 것도 재확산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최근 2주간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의 비중은 수도권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8월 중순부터 늘어나는 모양새다. 15일 25.0%→16일 25.4%→17일 26.4%로 연일 최고치를 경신했다.
감염 경로 미확인 환자가 늘어나면 신속한 추적이 어려워 2차, 3차 감염으로 이어지는 전파 고리를 끊어내는 게 힘들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전날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사례가 20%대를 유지한다는 것은 지역사회에서 확인되지 않은 무증상·경증의 감염원이 남아 있어 (이들로 인한) 추가적인 전파 위험이 있다는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명절 대이동으로 전국에 코로나19 유행이 확산할 수 있는, 위험이 큰 상황”이라며 “이번 연휴에는 최대한 귀향과 여행 등 이동을 자제하고 코로나19 감염 전파의 연결 고리를 끊어낼 수 있는 방역 기간으로 여겨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