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당 스타 빌 클린턴, 바이든 지지서 빠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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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미국 정계에서 내로라하는 인사들로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 의사를 밝힌 사람들이다. 이 리스트엔 민주당의 역대 스타 정치인 중에 빠진 사람이 있다. 바로 빌 클린턴〈사진〉 전 대통령이다. 그는 왜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아직 하지 않은 걸까.

10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그 답의 실마리를 던졌다. 클린턴 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 사이의 교집합은 바로 성추문이다.

더힐은 재임 중 성추문으로 탄핵 위기까지 갔던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섣불리 지지하면 부적절하게 보일 수 있고, 공화당에 공격의 빌미를 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자신이 상원의원 시절 함께 일한 여성 타라 리드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는 상황이다.

오바마 정부 당시 백악관에서 근무한 민주당 관계자는 더힐에 “공화당으로선 아주 신이 날 것”이라며 “클린턴 전 대통령의 퇴임 당시 지지율은 높았지만, 여전히 공화당의 먹잇감이고 요즘에는 특히 그렇다”고 평가했다.

그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지지 선언이 아직 나오지 않은 것은 우연이 아니며 당분간은 지지 입장 표명을 연기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더힐은 특히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의 영향으로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적극적인 역할 자체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고 전했다.

그가 도널드 트럼프 정부 들어 목소리를 표명하는 일이 비교적 드물고, 2018년 중간선거 때도 당을 위해 전면에 나서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다만 클린턴 전 대통령 측은 그가 본선에선 바이든을 적극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전 대통령 측 대변인인 앙헬 우레나는 “클린턴 전 대통령인 40년이 넘도록 당의 지명자들을 지지해왔다”며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