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새로운 배터리 전략이 발표될 배터리데이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2차전지 관련주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증권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은 7일 테슬라 배터리데이 프리뷰(미리보기) 보고서에서 테슬라의 테라팩토리 언급과 이에 따른 기존 배터리 시장 질서 파괴를 우려하는 시장의 우려에 대해 “한국 2차전지 산업에 대한 위협이 아니라 기회”라며 긍정적인 관측을 내놨다.

우선 투자자들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테라와트(TWh)급 생산능력을 갖춘 테라팩토리 발표 가능성에 관련해 보고서는 현실적이지 않다고 일축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장 건설 비용을 따져보면 이론상 1000억달러가 소요된다”면서 “테슬라의 캐시플로가 좋아지고 아무리 독점적 기술을 갖고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고 해도 단일 공장에 100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고 설명했다.

장 연구원은 “현실적으로 테슬라는 Price parity(가격 패리티·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유지비용이 같아지는 가격 균형)를 앞당기기 위한 배터리 원가 절감을 위한 소재 선택과 기술 개선 등을 선보일 것이라고 보는 게 자연스럽다”고 봤다.

장 연구원은 배터리데이에서 ▷안정성 측면에서 셀 그룹별로 냉각유체에 잠기게 만드는 방식 부각 ▷에너지밀도 개선 측면에서 ‘로드러너 프로젝트’ 맥스웰의 건식전극 코팅방식 적용을 통한 밀도개선과 원가절감 ▷수명 개선 측면에서 단결정 양극재료 양산 적용 등의 내용이 다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테슬라의 전기차 배터리 수요는 연간 118기가와트(GWh)로 추정했다. 이는 글로벌 소형 원통형전지 상위 3사 연간 생산능력의 3.4배 수준이다.

장 연구원은 “테슬라로서는 글로벌 EV 판매 확대에 따른 투자 부담을 줄이면서도 원가 절감이 필요한데다, 진행 중인 프로젝트 등을 감안 시, 배터리데이 이후 고용량, 장수명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이는 Tier 1 배터리 셀 제조업체들과 고 효율 소재 업체들에게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셀 업체로는 LG화학과 삼성SDI를, 재료업체에선 에코프로비엠, 대주전자재료, 천보 등을 관심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