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가 뉴스룸서 밝힌 ‘명절 잔소리 메뉴판’ 업그레이드 버전은

[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폭행 의혹에 휩싸인 손석희 JTBC 대표이사가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정초부터 말로 상처 주지 말자”는 의미심장(?)한 말과 함께 사례로 든 ‘명절 잔소리 메뉴판’에 대해 관심이 늘고 있다.

평소 만나기 힘든 온 가족과 함께하는 설이나 추석 명절은 오붓한 자리이기도 하지만 취업을 앞둔 취준생이나 결혼 적령기의 젊은 층과 진학을 앞둔 수험생 등 일부 사람들에게는 피하고픈 자리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명절 때가 되면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회사 당직근무를 ‘웃돈(?)’을 주고서라도 대신 서겠다라는 웃지못할 이야기까지 등장하기도 한다.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명절 잔소리 메뉴판’은 이를 피하고픈 이들의 ‘열망’이 담겨있다. 주변 친척과 어른들의 ‘오지랖’을 들을 가능성이 높은 항목을 정해 가격을 책정했다.

올해의 경우 ‘명절 잔소리 메뉴판’이 더 다양해 지고 항목별 가격도 껑충 뛰었다.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탓인지 작년 5만~30만원대이던 가격 표는 ‘요즘 단가가 달라졌다’라는 친절한(?) 설명과 함께 억대를 호가하고 있다.

올해 달라진 2019년 잔소리 신메뉴를 알아보자.

신한카드는 ‘귀틀막 잔소리 메뉴판’ 만들었다. 취업 질문은 20만원, 결혼은 15만원, 다이어트는 10만원으로 책정했다. 어느 대학에 갈 것이냐는 5만원, 월급이 얼마냐는 질문은 ‘ 가’ 매겼다. 또 ‘ 득이하게 잔소리를 많이 남길 경우 벌금 1000만원을 부과한다’ 경고 항목도 명시했다.

한 누리꾼이 올린 잔소리 메뉴판 2019년 버전에는 ‘요즘 단가는 좀 달라요 어르신’이라며 대학진학 질문은 50만원, 지금 연애는 하고 이니는 300만원, 연봉은 얼마나 받니라는 질문엔 5억, 출산 계획을 묻는 ‘너희 애 가질 때 되지 않았니’엔 무려 35억이라는 가격을 책정했다. 가족간의 교류가 적어진 점을 반영하듯 이름을 다르게 부르면 무려 ‘99억9999만9999원’이라는 경고성 벌금과 함께 선입금 필수, 외상사절 이라고 명기해 협상의 여지(?)를 아예 없애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