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첫 대선 TV토론이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행보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토론 후 힐러리 클린턴이 더 잘했다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트럼프에 대한 유권자들의 비호감도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ABC뉴스와 워싱턴포스트(WP)가 28~30일(현지시간) 6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에 대한 비호감도는 TV토론 직전 조사 때보다 5%포인트 오른 64%를 기록했다. 반면 힐러리에 대한 비호감도는 53%로 이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토론에서 힐러리에 대한 평가가 더 높게 나타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클린턴이 TV토론의 승자라는 응답은 53%에 달했지만 트럼프를 승자로 꼽은 답변은 18%에 그쳤다.
등록 유권자만을 대상으로 한 분석 결과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TV토론 승자를 묻는 말에 51%가 클린턴, 21%가 트럼프를 각각 지목했다. 비호감도는 힐러리 55%, 트럼프 61%였다.
그러나 이러한 토론 결과로 대선 판세를 속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로이터/입소스가 TV토론 이튿날인 지난 27일 투표 의향이 있는 성인 유권자 2036명을 조사한 결과 TV토론에서 힐러리가 트럼프보다 잘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56%로 트럼프가 더 잘했다고 본 응답자 비율 26%를 크게 웃돌았지만, 당장 지지율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힐러리 지지율은 42%, 트럼프 지지율은 38%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4%포인트였다. 이는 지난 몇 주간 클린턴이 트럼프를 4∼6%포인트 차로 앞선 데서 큰 변화가 없는 수치다.
또 NBC방송에 따르면 1980년대 이후 TV토론이 대선 결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 것은 2000년 한 해뿐이다.
세 차례의 토론 중 단 한 번의 토론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