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경찰 창설 70주년을 맞아 교체된 경찰의 새 근무복이 일선 경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호도 조사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음에도 최종 선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찰청은 새 근무복 선정을 놓고 지방청별로 전국 순회 품평회를 실시했고 A안, B안, C안 가운데 현재 교체된 근무복인 C안이 최종 결정됐다.

문제는 최종 결정돼 교체가 완료된 C 안이 나머지 안보다 턱없이 낮은 점수를 받은 사실이다. 품평회 결과, A안은 695표, B안 750표를 받았으나 C안은 196표를 얻는데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근무복의 끝 없는 의혹…품평회 꼴지했지만 최종 선정돼

근무복을 입고 현장을 누빌 일선 경찰들의 의견이 철저히 무시된 셈이다. 경찰들은 이럴 거면 왜 품평회를 실시했는지 의문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C안을 토대로 한 하복 근무복은 교체가 완료됐고 교체비용만 약 110억 원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근무복의 경우 밝은색 계열의 상의 내근복과 짙은 색 계열의 상의 외근복으로 구분되는데 최종 결정은 내근복과 외근복을 동일한 색상인 청록색으로 통일됐다. 청록색 염색 업체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 의원이 사장으로 있던 코오롱 계열사였다. 경찰청 측은 “경찰청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관련 의혹은 더 커지고 있다.

경찰 근무복의 끝 없는 의혹…품평회 꼴지했지만 최종 선정돼

황 의원은 이번 사태와 관련 “근무복은 말 그대로 근무 일선에서 착용해야 하는 복장으로 현장 근무자의 의견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그들의 의견이 무시됐다는 점에서 문제”라며 “이런 상황에서 현장 불만에 따른 논란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의혹까지 일고 있어 경찰 행정 업무 전반에 걸친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