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경제 뒤흔든 허무맹랑 ‘카더라통신’…소문 근원지 찾아 ‘엄중대처’

국내 최대의 산업단지를 이루고 있는 구미공단이 허무맹랑한 헛소문으로 때 아닌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앞서, 최근 구미시 전역에는 소위 ‘카더라 통신(유언비어)’에 따른 삼성전자 베트남 해외 이전, LG디스플레이 구미사업장 임직원 2000여명 타지역 이전, LG이노텍 생산라인 가동 중단에 따른 휴업 등의 꼬리에 꼬리를 문 근거 없는 괴소문으로 인해 지역경제 기반에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해 왔다.

14일 남유진 구미시장은 이와 같은 내용을 담아 “유언비어에 대한 오해를 없애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남 시장은 “시간이 흐를수록 멈출 줄 모르고 눈덩이처럼 커져만 가는 유언비어와 이를 확인하려는 문의전화가 이어졌다” 면서 “심지어는 중소기업과 시민의 불안감 팽배, 정주환경 개선을 위한 민간자본 유치 난항, 기업투자유치 저해 등 지역경제에 적지 않은 피해를 입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소문은 확인결과 모두 근거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남 시장은 “대기업 근로자들이 빠져나가 부동산 가격이 대폭락할 것이라는 유언비어도 확인 결과, 일부 지역에서 가격 하락이 있었으나 신축 아파트는 여전히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며 더 이상 유언비어에 속지 말라고 당부했다.

◇ “구미 총생산액 ‘반토막‘ 근거없는 헛소문”…전년比 7490억원↑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 2014년에 비해 8.5%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울산 21% ▲포항 15% ▲거제 21% ▲평택 30%가 감소하는 등 국내 수출경기가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구미경제 뒤흔든 허무맹랑 ‘카더라통신’…소문 근원지 찾아 ‘엄중대처’

실제 구미시의 경우, 작년 수출액은 273억불로 2014년에 비해 51억불이 감소했으나, 오히려 총생산액은 48조 6360억 원으로 2014년에 비해 7490억 원이 증가하는 상반된 경제지표를 보였다.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환율전쟁, 실질 실효환율지수 상승 등으로 대기업의 수출은 하락세를 보였으나, 반대로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중소기업의 생산량은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최근 일부 언론에서 구미시의 총생산액이 지난 2013년 이후 반토막 났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이는 생산실적의 산출방식이 변경된 것이라고 구미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2013년까지는 대기업의 해외시장 실적이 총생산액에 포함돼 산출됐으나, 2014년부터 20조원 정도의 실적이 산출에서 제외됨에 따라 수치상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것이다.

◇ LG디스플레이, 이전·생산라인 중단 등 ‘사실무근’…구미공장에 1조500억 통 큰 투자

LG디스플레이 구미사업장 임직원 2,000여명 타지역 이전과 LG이노텍 생산라인 중단 및 휴업 등소문에 대해서도, 근거 없는 낭설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구미공단에 입주한 해당기업 임원은 “이러한 헛소문이 무책임하게 퍼져 지금까지 수십 년간 구미시와 함께하며 매년 시민을 위한 대규모 축제를 개최하는 등 힘겹게 쌓아온 회사 이미지 실추와 더불어, 협력업체 불안감 가중 등으로 기업에 불필요한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며 난색을 표명했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7월 23일 구미시와 미래 신(新)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플렉서블 OLED 시장 선도를 위해 1조 500억원 규모의 6세대 플렉서블 OLED 신규라인(E5)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해 ‘통 큰’ 투자를 약속 한 바 있다.

구미경제 뒤흔든 허무맹랑 ‘카더라통신’…소문 근원지 찾아 ‘엄중대처’

이외에도 대기업이 이전하고 이로 인해 구미시 부동산 가격이 대폭락 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등소문과 관련, 구미시 전역의 부동산중개사무소를 통해 확산된 것으로 경로가 파악됐다. 부동산 시장 안정화로 일부 가격의 하락은 있었으나, 신축 아파트의 경우 여전히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국민은행 ‘주택 매매가격 변동률’ 자료에 따르면, 2015년 4분기 구미시의 아파트 면적당(1㎡) 시세는 166만원으로 2014년 같은 기간에 비해 165만원으로 오히려 소폭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미경제 뒤흔든 허무맹랑 ‘카더라통신’…소문 근원지 찾아 ‘엄중대처’

◇ ‘유언비어’ 기업 신․증설 투자유치 난항 등 구미경제 악영향…소문 근원지 찾아 ‘엄중대처’

구미시의 고민은 이러한 유언비어가 단순히 괴소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유언비어로 인한 불안감 조장으로 기업의 신․증설 투자유치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구미시가 추진해온 각종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민간투자가 난항에 빠질 우려가 제기되는 등 직접적인 손실이 초래되기 때문이다.

구미시 관계자는 “경제는 심리학인데, 유언비어로 인해 지역이 갖는 소실은 막대하다. 유언비어의 진원지를 확인한 결과 파주 운정 신도시 아파트 분양 홍보를 위해 만들어진 헛소문으로, 소문의 피해자인 구미시와 해당기업은 공조를 통해 괴소문에 엄중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구미공단, 변화의 중심에 서다…체질강화 위해 비상 ‘날개짓’

구미시는 “지금껏 그래왔듯이 지방산업도시가 가진 성장의 한계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위해 노력해 왔고, 향후 지속적인 ‘구미공단 체질강화’를 위해 새로운 차원의 도약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구미경제 뒤흔든 허무맹랑 ‘카더라통신’…소문 근원지 찾아 ‘엄중대처’

이에 따라 구미시는 5공단과 확장단지 조성 등 새로운 경제영토를 확보하고, 기존산업을 바탕으로 IT융·복합산업 활성화 및 업종 다각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연구개발(R&D) 기능 강화를 통한 제품 상용화를 위해 10년 전부터 금오테크노벨리를 중심으로 모바일, 디스플레이, 의료기기, 3D프린팅, 국방벤처센터 등 4000억 규모의 R&D 상용화 센터를 구축하는 한편,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한 중소기업 역량강화와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한편 남 시장은 "국가적으로 힘을 모아야할 시기 유언비어에 동요하지 말고 구미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전시민의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