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울산의 한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이 자신들을 험담했다는 이유로 여학생을 집단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2일 울산 울주경찰서와 울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울산시 울주군의 한 특성화고등학교 1학년 A양은 지난달 20일 같은 학교 동급생과 선배 등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가해자로는 같은 학교 1학년 남학생 B군을 비롯해 3학년 여학생 1명과 남학생 1명, 자퇴한 여학생 1명, 졸업생 등 7명이 지목됐다.

A양은 B군 등이 지난달 14일 평소 자주 모이던 졸업생 선배의 집에서 자신들을 험담했다는 이유로 자신의 뺨을 십여 차례 때리고 발로 배를 차는 등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신고를 접수한 학교 측은 학생들을 상대로 진상 조사에 나서 피해 사실을 확인했다.

‘감히 내 험담을?’…울산 고교생들, 女학생 집단폭행

이어 지난달 28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고 3학년생 2명에게는 등교정지 5일과 사회봉사 40시간, 특별교육 이수 5일, 학부모 교육 5시간 등 조치를 내렸고 1학년생 B군에게는 사회봉사 50시간과 학부모 교육 4시간의 조치를 내렸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위원회가 열리기 전에 피해자와 가해자 측의 합의로 갈등을 회복한 점을 고려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A양은 외상을 크게 입지는 않았으나 현재 정신적 충격을 받아 자택에서 보호를 받고 있는 중이다. 학교 측은 상담사를 A양의 집으로 보내 심리치료를 하는 한편 A양에게 대안교육기관을 통해 학업을 지속하는 방안을 제안해 놓은 상태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최근 A양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조만간 가해자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도 해당 학교에 대해 학교 폭력 집중 점검을 벌인 뒤 특별 대책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