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최근 야외 활동이 많아지면서 스마트 프로젝터 ‘미니빔’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밝기와 성능을 개선한 제품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는 이유죠. 미니빔은 내장 스피커를 갖추고 미라캐스트 등 다양한 연결 방식을 채용한 미니 프로젝터로,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여름 휴가철엔 수요가 많아지는 제품군 중 하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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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오덕] 100인치의 즐거움, LG전자 미니빔 PF1500

LG전자 미니빔TV PF1500(이하 PF1500)은 가정용과 휴대용, 두 가지 장점을 효과적으로 결합한 제품입니다. 크기가 크지 않아 한 손에 들 수 있고, 거실에 고정해도 비싼 프로젝터 못지않은 기본기를 지녔죠. 풀HD 해상도와 4코너 자동 키스톤, USB 재생, 미라캐스트, 그리고 TV 수신 기능까지 더한 팔방미인입니다. 특히 거실을 서가로 꾸미는 가정에선 스크린만 설치하면 초대형 화면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밝기도 밝아져 나만의 극장을 100만 원대로 구축하려는 사용자에게 매력적입니다.  

[가성비 오덕] 100인치의 즐거움, LG전자 미니빔 PF1500

제품 크기(132x220x84㎜)는 신발 상자보다 작습니다. 성인 남성이라면 한 손에 들기에 충분한 크기죠. 1.5㎏의 가벼운 무게로 캠핑용 배낭 한구석에 넣기도 부담 없습니다. 깔끔하고 세련된 외관은 LG전자 미니빔의 특성을 그대로 이어받았습니다. 상단엔 조그 버튼과 줌 다이얼이 있고, 전면엔 초점을 맞출 수 있는 링이 숨어 있습니다.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효과적으로 배치해 군더더기는 없는 편이죠. 줌은 1.1배로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지만 3~4m 거리에서 100인치대 화면을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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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빔TV답지 않게 길이가 늘어나면서 지원 단자들도 풍성해졌습니다. 2개의 USB 포트와 HDMI의 활용도는 기대 이상. 이동장치와 외장하드를 상시 연결하고, 셋톱과 콘솔을 동시에 연결하거나 분리하기에 좋습니다. 안테나 선을 연결하면 스마트TV의 역할로도 충분합니다. 프로젝터 주사 방식을 채용한 초대형 TV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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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푸시(Push) 버튼은 하단 받침을 꺼내 높이를 맞추기 위한 장치입니다. 낮은 높이는 아쉽지만, 책이나 받침이 없는 야외에서는 환경 설정에 큰 도움을 줍니다. 아래에서 위로 비추는 형태가 되면 영상이 찌그러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PF1500의 장점인 키스톤 기능이 빛을 발합니다. 키스톤이란 화면과 90도 각을 이루지 못하는 환경에서 모서리를 반듯하게 다듬어 왜곡을 없애는 기능입니다. 실제 조정 과정은 번거로은 편이지만, 야외에서 더 나은 시청환경을 만드는 데는 탁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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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는 기기의 높이를 높여 수동으로 화면을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키스톤으로 왜곡을 잡은 부분도 가상의 화면이기 때문에 검은 배경이 보이기 때문이죠. 캠핑 물품에 삼각대를 포함하면 금상첨화겠죠. 반면 미니빔 초기에 제공하던 렌즈 커버가 제외된 점도 아쉽습니다. 프로젝터의 렌즈는 그 특성상 코팅이 배제돼 먼지가 많이 묻는 편입니다. 커버가 없으므로 이동 중 케이스 보관과 극세사 융은 필수로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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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1500의 밝기는 1400안시루멘입니다. 손바닥 크기의 미니빔과 비교할 수 없는 밝기죠. 형광등이나 창문으로 햇빛이 들어오는 환경에서도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큰 기대는 금물. 1400안시루멘의 밝기가 대낮에도 감상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프로젝터의 특성상 어두운 환경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죠. PF1500도 마찬가지입니다. 명암비는 15만 대 1, 램프 수명은 3만 시간입니다. 하루 5시간 감상 시 16년 이상을 사용할 수 있는 수명으로, 기존 미니빔 램프의 4배 이상 수명을 자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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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 랜, 와이파이(Wi-Fi), 스마트폰 핫스팟을 통한 인터넷 연결은 기본으로 별도의 연결장치가 필요 없습니다. 인터넷에 연결하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은 더 다양해집니다. 초기화면에서 볼 수 있는 부가 콘텐츠는 외부기기나 스마트폰에 접속하지 않고도 쏠쏠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예컨대 스마트폰 스토리지에 영상이 없다면 인터넷만 연결해 아이들에게 키즈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키즈랜드’ 내 대부분 콘텐츠가 초기 몇 편을 제외하곤 유료라는 점은 아쉽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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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TV의 장점인 벅스뮤직, 연합뉴스, 유튜브, 즐감 등의 온라인 콘텐츠도 그대로 옮겨왔습니다. 여기에 LG 클라우드를 활용한 스마트쉐어와 인터넷 브라우저까지 포함됐습니다. 같은 랜 환경에 있는 컴퓨터 스토리지의 영상을 DLNA(Digital Living Network Alliance)로 접근할 수도 있습니다. 모든 조작은 매직모션 리모컨으로 간단하게 이뤄집니다. 버튼을 최소화하고 PC 마우스처럼 포인팅ㆍ스크롤이 가능해 직관적이고 쉽습니다. 마이크가 내장돼 음성명령을 내릴 수도 있고, 동작을 인식해 기능을 실행하는 패턴제스처도 재밌습니다. 버튼을 누르면 아날로그로, 공중에서 흔들면 가상 커서가 등장합니다.  

[가성비 오덕] 100인치의 즐거움, LG전자 미니빔 PF1500

프로젝터 특유의 소음은 효과적으로 억제됐습니다. LG전자에서 제공하는 PF1500 소음은 프레젠테이션ㆍ일반ㆍ에코 모드에서 각각 30db, 24db, 21db. 미니빔의 초기 전원을 켜면 팬이 강하게 돌지만, 재생 중엔 조용합니다. 본체의 사각에 뚫린 많은 통풍구와 뛰어난 냉각 설계로 오랜 사용에도 뜨거워지지 않는다는 점도 믿음직스럽습니다. 밝기를 높일수록 팬 소음은 불가피하지만 거슬리는 수준은 아닙니다.  

재생 능력은 연결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콘솔게임 기기나 PC로 연결하면 선명하고 끊김 없는 자연스러운 화면을 볼 수 있지만, 스마트폰 종류는 까다롭게 가리는 편입니다. LG전자 G4, 애플 아이폰 등 고사양 폰에서는 문제가 없습니다. 반면 베가 아이언이나 LG G2 등 구형 모델의 미라캐스트는 심하게 끊기는 현상을 볼 수도 있습니다. 환경적인 영향도 있겠미나 원활한 시청환경을 위해선 유선 연결이 바람직하겠죠.

[가성비 오덕] 100인치의 즐거움, LG전자 미니빔 PF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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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1500의 출하가 기준 제품가격은 140만 원, 오픈 마켓에선 120만 원대에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물음표는 남습니다. 타협 가능한 밝기 수준의 PA75KㆍPW700을 현재 70만 원대에 살 수 있고, 3000안시루멘을 가진 일부 제품들은 40~50만 원대에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격만 놓고 보면 선뜻 지갑을 열기엔 고민이 따른다는 의미입니다. 제품을 사용해본 지인들 역시 성능과 크기엔 만족하면서도 가격에서 머뭇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니 말이죠.  

따라서 PF1500 구매를 고려한다면 제품의 완성도와 활용도 측면에서 따져보는 것이 좋습니다. 거실에서 극장 같은 화면을 즐기면서 야외에서도 활용을 원하는 사용자라면 만족도가 높겠죠. 국내 미니빔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LG전자의 상표 인지도는 덤입니다. 여기에 많은 사용자의 리뷰로 확인할 수 있는 뛰어난 호환성, 뛰어난 화질ㆍ색감도 강점이죠. 손바닥 크기의 미니빔과는 차원이 다른 범용 프로젝터를 찾는 이들이 주요 대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