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법조팀] 해외 부실 정유사 인수로 1조원대의 국고 손실을 초래한 혐의를 받는 강영원 전 석유공사 사장이 검찰에 출석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는 6월 1일 강 전 사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고 31일 밝혔다.
강 전 사장은 석유공사 최고경영자로 있던 2009년 캐나다의 자원개발업체 하베스트와 정유 부문 자회사인 노스아틀랜틱리파이닝(NARL) 인수를 무리하게 추진, 회사에 1조원대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석유공사의 NARL 인수는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와 관련된 대표적 비리 의혹으로 꼽힌다.
석유공사는 NARL의 사업 가치나 인수의 적정성 여부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평가 시세보다 3천133억원 이상 비싼 1조2천466억원을 지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인수 후 매년 1000억원씩 적자가 누적되자 석유공사는 작년 8월 NARL을 인수 비용의 3%에도 못 미치는 338억원에 매각해 1조원 이상의 손실을 봤다.
감사원은 올 1월 강 전 사장이 NARL의 부실을 잘 알면서도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해 인수 작업을 밀어붙였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그를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감사 자료를 면밀히 분석한 검찰은 지난 12일 석유공사 울산 본사와 강 전 사장의 자택, 인수 자문사였던 메릴린치 서울지점 등지를 압수수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