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대구)=김상일 기자]“농산물 절도 예방, 학교 폭력 예방, 교통사고 줄이기 등 관내 체계적인 치안유지를 위해 잠을 못자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구시경찰청에서 오랜 시간 근무하다가 최근 공기 좋고 물 맑은 청도 이서파출소 소장으로 부임한 박영석(51) 소장의 말이다.

박 소장은 “파출소장으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농산물 절도예방으로 무더위나 영하의 추운날씨에도 연로하신 어르신들께서 피땀 흘려 수확한 농산물을 지겨 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곳곳에 CCTV를 설치해 자위 방범체계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급속한 고령화 추세로 어르신들의 교통법규 준수의식이 상대적으로 낮아 사고 예방을 위한 홍보활동에 주력하고 있고 교통시설물 확충에도 신경 쓰고 있다”고 박 소장은 설명했다.

<인터뷰>청도 이서파출소 박영석 소장, 체계적인 치안유지 ‘주력’

◆ 청도 이서파출소 소개?

이서파출소는 파출소장을 포함해 7명이 3조 1교대(2명 1조)로 근무하고 있다. 파출소 근무는 팀윅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이곳은 보기 드문 모범직원들로 각팀이 짜여져 모두들 만족한 분위기라는 것이 박 소장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달 예병태 경사와 조대호 경사가 부동산 매매계약금으로 받은 현금 500만원이 들어있는 휴대용 가방을 발견하고 주인에게 돌려줘 민중의 지팡이 역할을 톡톡히 하기도 했고 이도 팀워크 덕분이었다고 박 소장은 강조했다.

박 소장은 “청도지역이 인심, 공기, 물 등이 맑은 청정지역으로 예로부터 도불습유(길에 떨어진 물건을 줍지 않는다)로 명성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름다운 여덟 가지 경치인 청도팔경이 동서남북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고 도주줄다리기, 달집태우기, 청도소싸움 축제 등 대대로 이어진 지역문화가 문화관광축제로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청도 지역의 특산물인 청도반시의 고부가 가치사업은 청도의 자랑거리로 전국적 명성을 얻고 있다”고 자랑했다.

◆ 500만원 든 가방을 찾아준 일화 소개? 부산에서 부동산업을 하는 김(36)모씨가 지난 3월 15일 오후께 가족과 함께 청도박물관을 찾았다가 실수로 큰 낭패를 당했다

부동산 매매계약금으로 받은 현금 500만원이 들어있는 휴대용 가방을 박물관 어딘가에 두고 나왔던 것이다.

김씨는 이날 오후 7시50분쯤 부산의 집에 도착한 뒤에야 이 사실을 알아채고 다급하게 청도경찰서에 분실물 신고를 했다.

신고를 받은 인근 이서파출소 예병태 경사와 조대호 경사는 곧바로 청도박물관으로 출동했지만 날이 벌써 어두워져 가방의 행방은 오리무중이었다.

두 경찰관은 박물관 CCTV와 차량용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한 뒤 김씨의 이동경로를 따라 박물관 일대를 1시간가량 샅샅이 뒤졌다.

그 결과 박물관 내 운동장 나뭇가지에 걸려있던 김씨의 가방을 찾아냈다. 다행히 가방 속엔 500만원이 그대로 들어있었다.

두 경찰은 “경찰관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으로 분실한 가방 속에 있던 현금을 고스란히 주인에게 되돌려 주게 돼 다행”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인터뷰>청도 이서파출소 박영석 소장, 체계적인 치안유지 ‘주력’

◆ 최근 이서파출소 관심 사항 ? 우리나라도 농촌 등 전국이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치매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고 실종되는 사례도 종종 있다.

이렇게 실종 신고되는 치매 환자의 수가 한해 8000여명에 달하고 있고, 하루 평균 20여명의 치매 어르신이 길을 잃고 거리 어딘가를 헤매고 있는 상황이다.

경북지역만 해도 한 해 동안 접수되는 치매 노인의 수가 지난 2012년 173명을 시작으로 2013년 204명, 지난해 247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 우리나라의 치매 환자 수는 지난해 기준 61만명, 오는 2024년께는 무려 1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 대비키 위해 경찰이 뭔가 확실한 대비책이 필요한 게 사실로 경북지방경찰청은 정책과제로 배회감지기(일명 GPS효도감지기)를 보급해 실종되는 환자분과 보호자를 보호하고 있다.

배회감지기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치매 증상으로 외출 중 길을 잃어버린 어르신의 실시간 위치 정보를 가족이나 보호자의 휴대전화 문자로 알려주는 휴대용 위치 추적 장치로 ‘효도감지기’라 불리기도 한다.

배회감지기는 목에 걸거나 몸에 부착할 수 있다. 각 기기마다 고유한 번호가 매겨져 있어, 이 번호로 보호자가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내면 자동으로 위치를 응답해오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또 문자를 통해 위치를 표시해 주는 기능도 있어, 현재 환자가 어디에 있는지 위치를 파악할 수도 있다.

이 기기는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지원하고 있다. 가까운 경찰서 민원실이나 지구대 및 파출소를 방문하면 신청을 대행해 준다.

이서파출소는 근무인원에 비해 다소 광활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예방순찰에 중점을 두고 업무수행를 추진하고 있다.

저도 파출소장으로서 평소 직원들에게 지리감 숙지를 누누이 강조하고 있다.

이는 지리감을 숙지해 두었다가 신고사건 발생시 신속히 현장으로 출동해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주문하고 있는 등 체계적인 치안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