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등산로를 걷던 50대 여성이 유기견의 공격을 받아 40분 가량 사투를 벌이다 겨우 도망쳐 구조됐다.

22일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최모(50ㆍ여) 씨는 지난 19일 오후 3시께 부산시 연제구 거제동 화지산 등산로에서 산책하던 중 갑자기 달려드는 유기견의 공격을 받았다.

이 유기견은 최 씨의 양팔과 가슴을 수차례 물었다. 최 씨는 유기견을 뿌리치려 했지만, 개의 덩치가 성인 무릎높이까지 올 정도로 커 쉽지 않았다.

유기견에게 팔을 물린 채 바닥을 뒹굴며 한참을 씨름하던 최 씨를 살린 것은 인근 철책의 기둥. 최 씨는 기둥까지 사력을 다해 몸을 옮겨 개의 목줄을 동여맸다.

겨우 빠져나온 최 씨는 그 길로 인근 교회 경비실로 들어가 119와 경찰에 도움을 청했다. 신고를 받은 당국은 출동해 유기견을 포획했다.

최 씨는 현재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처가 심해 3주간 입원치료를 더 받아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기견은 연제구의 한 유기견 보호소에서 보호하고 있다. 진돗개의 잡종견인 이 유기견은 쇠사슬을 하고 있었고, 이 점으로 미뤄볼 때 개 사육시설에서 길러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연제구청은 유기견의 주인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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