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지숙기자]2014년에 명 연기와 명작으로 전세계인을 울고, 웃고, 감명케한 수많은 명사들이 유명을 달리 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014년 우리가 잃어버린 50명’, 프랑스 AFP통신은 “2014년 주목할 만한 사망’을 정리하며, 올 한해 우리 곁을 떠난 인사들의 삶을 되돌아 봤다.

▶클라우디오 아바도 = 이탈리아 출신 세계적인 명 지휘자 아바도가 1월20일 위암 투병 끝에 타계했다. 향년 81세. 카라얀을 이어 베를린 필하모닉을 12년간 이끈 아바도는 정교한 곡 해석과 풍성한 표현력을 갖춘 음악가란 평가를 받는다.

2014년 우리 곁을 떠난 ★ㆍ명사들
클라우디오 아바도 클라우디오 아바도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 ‘헝거게임’ ‘머니볼’ 등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헐리우드 배우 호프만은 2월 2일 뉴욕의 자택에서 약물 과다 복용으로 46세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그의 사망으로 배우들의 화려한 겉 모습 이면의 어두운 삶이 새삼 조명받았다.

2014년 우리 곁을 떠난 ★ㆍ명사들
[사진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파코 데 루치아 =플라멩고 기타의 전설 데 루치아는 2월 27일 멕시코 칸쿤 해변에서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66세. 스페인 안달루시아 출신은 데 루치아는 빠른 플라멩고 리듬을 기타로 완벽에 가깝게 연주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 20세기 남미 문학의 거장 마르케스는 4월 17일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외곽의 한 자택에서 87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마르케스는‘백년 동안의 고독’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등 대표작에서 중남미 파란 많은 역사와 원시 토착신화의 마술같은 상상력을 결합해 ‘마술적 리얼리즘’ 문학을 일군 대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1982년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백년 동안의 고독’은 35개국 언어로 번역돼 5000만부가 팔렸다.

2014년 우리 곁을 떠난 ★ㆍ명사들
노벨문학상 수상식에서 가브리엘 G 마르케스. [사진 =게티이미지]

▶말콤 글레이저 =영국 프로축구(EPL)의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구단주 글레이저는 2006년 뇌졸증에 따른 건강 악화로 5월28일 8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미국에서 유대계 리투아니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말콤은 1995년 미국 프로풋볼(NFL)의 최하위 팀인 탬파베이 버카니어스를 인수 우승팀으로 이끌어 명성을 쌓았고, 2005년 맨유를 약 1조5000억원에 인수한 뒤 9년간 이끌었다.

2014년 우리 곁을 떠난 ★ㆍ명사들
말콤 바콜. [사진 =게티이미지]
2014년 우리 곁을 떠난 ★ㆍ명사들
잡지 'OZ'를 손에 든 펠릭스 데니스. [사진 =게티이미지] 잡지 'OZ'를 손에 든 펠릭스 데니스. [사진 =게티이미지]

▶펠릭스 데니스 =성인 남성 잡지 ‘맥심’ 발행인인 영국의 미디어 재벌 데니스는 인후암으로 6월22일 67세 일기로 사망했다. 빈민가에서 태어나 감옥에도 여러차례 드나 든 그는 이소룡 자서전으로 큰 돈을 벌였으며 이후 수백만 파운드 규모의 출판 왕국을 세웠다.

▶로린 마젤 = 첼리스트 장한나의 스승이자 수차례 내한공연으로 한국에도 친숙한 지휘자 마젤은 7월13일 향년 84세의 나이로 미국 버지니아주 캐슬턴에 있는 자신의 농장에서 폐렴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숨을 거뒀다. 베를린 라디오 심포니, 피츠버그 심포니,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뮌헨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등을 이끌며 깔끔하고 명쾌한 곡 해석으로 사랑받았다.

2014년 우리 곁을 떠난 ★ㆍ명사들
로린 마젤

▶로빈 윌리엄스 =영화 ‘미세스 다웃파이어’ ‘죽은 시인의 사회’ 등으로 국내서도 유명한 코미디 배우 윌리엄스는 8월11일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63세 나이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사인은 자살로 추정돼 전세계 팬들에게 충격을 던졌다. 올해 구글 검색에서 가장 많이 검색한 인물 1위로 꼽히기도 했다.

2014년 우리 곁을 떠난 ★ㆍ명사들
로빈 윌리엄스. [사진 =게티이미지]

▶로렌 바콜 =헐리우드 은막의 스타 바콜은 1940년대에 새로운 섹시미를 정립하며 인기를 누렸고, 당대의 명배우 험프리 보가트와 함께 4편의 영화를 찍으며 연인으로 발전해 결혼까지 했다. 토니상을 두차례 수상,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8월13일 뉴욕자택에서 뇌졸증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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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 바콜. [사진 =게티이미지] 로렌 바콜. [사진 =게티이미지]

▶크리스토퍼 호그우드 =고음악의 대가 영국 지휘자 호그우드는 9월24일 영국 캠브리지 자택에서 7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호그우드는 바흐, 헨델 등 18세기 작곡가의 음악을 원전 악보와 연기 그대로 연주하는 ‘원전 연주’에서 대가를 이뤘다. 호그우드가 1973년 설립한 고(古) 음악 오케스트라 ‘아카데미 오브 에이션트 뮤직(AAM)’은 국내서도 수차례 내한공연해 바로크 음악의 정수를 전했다.

▶벨기에 파비올라 왕비 =벨기에의 다섯번째 왕비 파비올라 전 왕비는 12월5일 브뤼셀 스타위벤베르흐성에서 폐렴 합병증으로 작고했다. 향년 86세. 스페인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1960년 보두앵 국왕과 결혼했고, 1993년 보두앵 전 국왕이 왕세자 없이 사망한 뒤에는 카톨릭과 아동복지 운동에 헌신했다.

▶조 카커 =팝송 ‘유 아 소 뷰티풀(You are so beautiful)’로 친숙한 영국 록가수 조 카커는 12월 22일 폐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70세. 영화 ‘사관과 신사’의 주제곡 ‘저 높은 곳을 향햐여(Up where we belong)’ ‘크라이 미 어 리버(Cry me a river)’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2014년 우리 곁을 떠난 ★ㆍ명사들
조 카커. [사진 =게티이미지] 조 카커.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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