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이제 6살이 된 카페베네. 40살이 넘은 글로벌 커피전문업체인 스타벅스와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당당히 경쟁을 하고 있다. 카페베네는 2008년 문을 열어 올해로 창립 6주년을 맞이했다. 복합문화공간을 추구함과 동시에 국내에 독창적인 카페문화를 전파하면서 국내 커피전문점 창업 열풍을 주도했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토종 커피전문점 브랜드로서 2012년 글로벌 시장으로 첫발을 내딛었다.
뉴욕 1호점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알렸다. 불과 6년의 짧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일본 등 전세계 1491개 매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커피전문점으로 발돋움했다.
6년만에 카페베네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바로 한국식 카페문화를 꼽았다.
▶커피 수입국에서 커피 수출국으로=커피문화의 중심, 미국 뉴욕에 진출하면서 기존 카페에 식상했던 뉴요커들이 색다른 분위기에서 커피와 브런치를 즐길 수 있고, 관광객들도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편안하고 감성적인 면을 강조하여 매장을 꾸몄다. 카페를 업무 공간으로 활용하는 코피스족(커피전문점으로 출근하는 직장인)에게도 유용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뉴욕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점의 경우 매장 중앙에 베이커리 진열대를 도입, 다양한 베이커리 메뉴로 뉴요커들의 발길을 잡았다.
미국 법인에 지난해 말부터 카페베네에서는 전략적으로 예산을 투입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 본격적인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3분기까지 누적매출 122억9000만원을 기록하여 작년 연간매출 103억5000만원을 훌쩍 뛰어 넘었다.
현재 카페베네는 뉴욕 맨해튼에 타임스퀘어점, 유니언스퀘어점 등 매장을 비롯해 LA점, 달라스점, 뉴저지점등 미국 내 총 24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70개 매장을 오픈 준비 중이다.
▶커피 미지의 땅에서 한판 승부=커피문화가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앞으로 시장 성장성이 아주 풍부한 중국에 대해서도 진출이 활발히 진행되며 글로벌 기업 스타벅스와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이다.
2012년 4월 카페베네는 중국 중기투자집단과 MOU 체결후 북격왕징점을 시작으로 중국에 본격 진출하였다. 특히, 한류의 영향으로 중국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북경, 상하이, 톈진 등을 중심으로 507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단기간에 중국에서 매장을 확대하고 성공적인 안착을 할 수 있었던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바로 현지 파트너 계약부터 메뉴와 마케팅 등 철저한 사전 시장조사를 통해 현지에 맞는 사업을 수립했기 때문이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한류열풍을 타고 한국 내에서 카페베네가 배경으로 등장하는 드라마를 통해 카페베네를 접한 고객들은 진출초기부터 친근한 브랜드로 인식했다”며 “이뿐 아니라 중국 특성에 맞춰 넓고 편안한 인테리어와 다양한 메뉴군을 중국 카페베네에 도입해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아직까지 커피를 즐기는 문화가 발달하지 않아 카페인 음료보다 건강 음료를 선호하고 있다. 실제로 카페베네에서만 판매하고 있는 건강 음료인 미숫가루라떼, 그린티라떼 등의 건강음료군의 판매량이 높은 편이다. 이 밖에 중국은 푸짐하게 즐기고 접대하는 문화가 있어 카페에서도 단순히 음료 외에 다양한 사이드 메뉴와 함께 곁들어 먹는다는 점에 착안하여 현지에 맞는 디저트 세트메뉴를 구성하여 다른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두고 있다. 중국에 이어 중동에서도 커피 한류의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18일 카페베네 김선권 대표와 현지 파트너사인 케덴(KEDEN)그룹 알 샤이크(Al Shaikh) 총 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성황리에 사우디 첫 로드샵 오픈식을 진행하였다.
새롭게 문을 연 타카소시점은 고급 주택가들이 들어선 리야드 내 최고 상권으로 구분되는 지역으로, 리야드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각 도시로 나가는 고속도로 입구에 인접하여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췄다. 기존의 1, 2호점이 쇼핑몰 내 입점한 키오스크 매장보다두 배 가량 높은 매출을 기록하여 상큼한 출발을 보였다 .
2012년 6월 사우디아라비아 케덴(KEDEN)그룹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중동 시장에 진출한 카페베네는 이번 첫 번째 로드샵인 타카소시점 오픈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GCC(Gulf Cooperation Council, 걸프협력회의) 6개국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바레인·카타르·오만·아랍에미리트) 내 300개 매장을 오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페베네 김선권 대표는 “올해를 글로벌 프랜차이즈 원년으로 삼고 한국식 카페 문화를 해외에 널리 전파하며 글로벌시장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향후 아시아 전역을 넘어 유럽으로 시장을 넓혀 나갈 것이며 ‘카페베네 글로벌 커피로드 계획’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전 세계 1만개 매장을 오픈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베트남 호치민과 몽골 울란바토르에도 최근 카페베네가 진출해 젊은 소비자들과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등 한류 문화와 카페베네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