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민상식 기자]‘섹시(Sexy)하다’는 것은 외모만이 절대적 기준이 아니다. 섹시하다는 것은 주관성이 강한 표현이다. 우리말로 옮기면 ‘성적(性的) 매력이 있다’거나 ‘관능적이다’, ‘산뜻하다’로 순화할 수 있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최근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2014년 가장 섹시한 CEO’를 선정했다. 순위는 단지 외모만으로 매겨지지 않았다. 그 사람의 성공과 영향력, 야망, 카리스마, 패션 감각 등이 종합적으로 판단됐다. 아울러운영하는 브랜드가 얼마나 매력적이고 대중이 선망하는지도 고려됐다. 그중 1위부터 5위까지 살펴봤다.
5위 랄프 질(44) SRT CEO
랄프 질은 크라이슬러 그룹(Chrysler Group LLC)의 제품 디자인 부문 상임부사장이자, 크라이슬러 산하 SRT(Street and Racing Technology) 브랜드 및 모터스포츠 CEO이다. 그는 영화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배우 ‘빈 디젤’처럼 모터스포츠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사람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질은 1992년 크라이슬러에 입사해 2005년 새로운 포지션인 ‘머슬 세단’으로 불린 ‘300C’ 디자인 등에 참여했다. 최근 선보인 ‘SRT 바이퍼’의 디자인은 질 CEO의 손을 통해 설계되고 구상됐다. 그의 개인 자산은 1000만 달러(한화 약 107억원) 정도다.
4위 알렉사 본 토벨(30) 런베스트 CEO
미국의 세계적인 투자금융 회사 모건스탠리의 트레이더로 활동한 알렉사 본 토벨은 2009년 온라인 재무설계업체인 런베스트(LearnVest)를 설립해 4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성공적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런베스트는 포트폴리오 진단을 온라인에서 받은 후 전문가의 자문을 유상으로 받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을 중퇴한 이력을 갖고 있는 토벨 CEO는 최근 ‘용감한 재테크(Financially Fearless)’라는 책을 집필해 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달 미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포브스 주최 ‘언더 서티 서밋’(Under 30 summit)에 참석해 20∼30대 청중들을 대상으로 연설했다. 그의 자산은 1억 달러이다.
3위 잭 도시(37) 트위터 공동창업자
잭 도시 트위터 공동창업자 겸 스퀘어 CEO는 최근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등과 함께 월트디즈니 이사회에 합류했다. 도시의 이사회 합류는 기존 이사였던 주디스 에스트린 전 시스코 시스템즈 CEO가 물러나면서 이뤄졌다. 그는 트위터의 공동창립자로서 2009년 모바일 결제 플랫폼 회사인 스퀘어를 설립해 CEO를 맡고 있으며, 2011년 친정 트위터 회장으로 복귀했다. 도시는 20㎝ 길이의 수학기호 모양의 문신을 팔뚝에 새긴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자산은 23억 달러에 달한다.
2위 토리 버치(48) 토리버치 CEO
토리버치는 디자이너인 토리 버치가 자신의 이름을 따서 2004년 론칭한 패션 브랜드다. 세상에 이름을 알린 지 10년만에 신발, 핸드백, 의류 등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브랜드로 꼽힌다. 십자 모양을 변형한 고유 로고와 심플한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가 선보인 또 다른 브랜드 ‘루루레몬(Lululemon)’ 역시 최근 요가복 등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의 자산은 10억 달러에 이른다.
1위 엘론 머스크(43) 테슬라모터스 CEO
엘론 머스크가 올해 가장 섹시한 CEO였다. 올해는 머스크에게 최고의 한 해였다. 테슬라모터스 주가가 90%나 올랐고, 개인 우주여행 사업체인 ‘스페이스엑스’는 100억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머스크가 대주주로 있는 태양광업체 솔라시티는 올해 초께 태양열 집광판 기술을 보유한 실레보를 3억5000만달러에 인수, 세계에서 가장 큰 태양광 패널 공장을 미 뉴욕주(州)에 설립할 계획이다. 그의 개인 자산은 89억 달러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