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사이트> 중남미 서비스시장, 어떻게 공략할까?

의료, 유통ㆍ물류, IT 등 중남미의 서비스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내수가 연 5%정도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중남미 정부가 공항, 에너지, 병원 등 인프라 건설에 심혈을 기울인 덕분이다. 특히 2013년 1849억달러에 이르는 중남미로의 해외직접 투자액 중 38%가 서비스 산업으로 향했다.

‘중남미는 미국의 뒷마당, 스페인의 현금인출기’라는 말이 있다. 중남미 각국이 과거부터 과도하게 미국과 스페인에 의존하는 모습을 빗대서 하는 말인데, 미국과 스페인이 중남미로 향한 해외직접투자 총 누적 규모 기준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보면 이해가 된다. 스페인 기업은 에너지, 건설인프라, 금융서비스, 기타 분야에서 1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에너지 분야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이러다 보니 우리나라 기업들의 진출 성공사례는 아직 많지 않다. 지리적 원거리와 언어 장벽, 그리고 현지 네트워크 부재로 인해 현지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SK건설 등 건설사들을 필두로 국내 서비스 기업들의 중남미 서비스 시장 공략이 활발해 지고 있다. 건설사들은 정유공장, 발전소 건설 등 중남미 인프라 시장에서 활발히 수주 활동(2013년 총 33억달러 계약)을 벌이고 있고, 미샤, BBQ, 요거베리, 레드망고, 할리스커피 등 프랜차이즈 브랜드들도 중남미에 진입,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또 최근 중산층의 증가에 따라 건강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면서 온열치료기 등 건강보조기기로 유명한 세라젬, 누가의료기, 미건의료기의 중남미 진출도 가속화 되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일부 기업들이 중남미 시장 개척을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지만, 아직도 이 시장은 우리 기업들에게 개척 여지가 많은 볼모지로 남아 있다.

최근 이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들이 감지되고 있다. 중국과 일본의 진출이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2013년 중국의 신웨이 통신은 니카라과의 통신사업자로 선정되었고, 멕시코 칸쿤에서는 대규모 복합물류쇼팅센터인 드래곤마트가 건설되고 있다. 일본의 온라인 쇼핑몰 라쿠텐은 2011년 브라질 현지 온라인 플랫폼 소프트웨어 업체를 인수, 아시아기업 최초로 브라질에 온라인 쇼핑몰을 설립하였다.

이와 함께 중국 기업들은 2009년 미국 및 유럽발 경제위기 이후 가격이 싸진 스페인 기업에 대한 인수ㆍ합병(M&A)를 통해 유럽 및 중남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으려는 전략을 적극 실행하고 있다.

이제 우리 기업들도 스페인 기업의 중남미에 대한 영향력과 마케팅 역량을 잘 활용하여 중남미에 진출하는 전략을 적극 모색해야 할 때다. 우리 기업들은 중남미에 기반을 둔 스페인 기업 지분을 인수하거나 전략적 제휴,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중남미 시장에 대한 공략을 훨씬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본다. 지금부터라도 코트라를 통해 M&A 대상기업 물색부터 프랜차이즈 현지 파트너나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컨소시엄 파트너 발굴 까지 우리 기업들의 적극적인 행보를 기대해 본다.